낮에는 바람은 시원해도 햇살은 여름 같더니
햇살 사라지고 어둠 짙게 내리니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기온이
제법 차게 느껴지네.
아침일찍 텃밭에 고추 모종 70개를 심었다.
부지런한 사람들 참 많다.
고추 모 심어놓고 아직 오픈 전일까 봐 커피 한잔 마시고
이런저런 모종을 사러 갔더니 이미
왁자지껄이다.
시골 어르신들은 새벽부터 움직이신 다는 걸 깜박했다.
오이도 심고 가지 고추 호박에 청양고추 그리고 맵지않은
내 전용 풋고추도 심고, 토마토랑 잎깻잎,대파도 반 판이나 심었다.
심어놓고 나니 벌써 뿌듯하네
낮에는 꽃모종이 배송 와서 또 꽃밭에 꽃모종을 심었다.
웃기는 게 일 년에 몇 번씩은 심는 것 같은데
물론 자리 잡고 잘 살아 주는 것도 있는데
소리소문 없이 없어져 버리는 것도 있는 것 같아.
분명히 작년에 주문했던 것 같은데 안 보여
그래서 또 주문한 것들이 분명 있거든..
자리를 잘못 잡았거나 겨울을 견디지 못했거나
것도 아니면 새싹으로 올라올 때
내가 잡초로 착각하고 뽑아 버린 것도 분명 있지 싶다.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밟힌 것도 있을 것이고...
그렇다고 풀을 안 뽑을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무튼..
꽃밭에 보이는 흙바닥이 대부분 보이지 않는 그날까지~
일년초 아니고는 나무나 월동되는 꽃모종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더
예쁘고 더 화사해지는 것 같아.
제대로 된 본모습을 보려면 적어도 3년 이상은 키워야지 싶다.
라일락이 참 예쁘다.
아마 우리 집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몇 개 중 하나일 것이다.
볼수록 이쁘고 매력 있는 느낌이다.
내 취향이 아기자기하고 올망졸망한 종류를 더 좋아라 해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쁘다.
오늘 심은 꽃들도 잘 자라서 예쁘게 피워 주었으면 좋겠다.
월요일에 비가 내린다니 그 비가 앞마당 텃밭에 자리 잡은
것들에게도
뒷마당 꽃밭에 자리 잡은 아이들에게도 약비가 되어 줄 것 같다.
엄마도 이런저런 모종 사다가 심으셨다 한다.
내가 가면서 사 가지고 간다 했더니
엄마가 직접 보고 사시겠다고 해서 그러시라 했다.
어차피 미용실도 들려야 하신다며
꼼꼼하고 따져가며 구입하는 엄마 성향을 알기 때문이다.
깨도 심으셨다고...
어제는 없었던 것 같은데
가로등불 아래 맴맴 맴을 도는 것들이 있네.
오늘 낮에 더웠다고 벌써 하루살이들이 생긴 건가?
지금이 딱 좋은데 그래도 여름은 또 여름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까...
봄은 늑장 부리더니 여름을 서둘러 오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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