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오늘도

그냥. . 2024. 4. 25. 22:24

매발톱

습관처럼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모습으로 창문을 열고 앉아 가로등을 바라본다.

미동조차 없어 보이는 느티나무

어느새 저렇게 많은 잎사귀가 달렸을까?

지난해 가을 흩날리는 낙엽을 바라보던 생각이 난다.

동생이 불면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마음이 많이 쓰인다.

어지간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을 아끼는 사람인데

어지간히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갱년기 증상이면 오히려 다행일지 모르겠는데

업무 스트레스라면 걱정이 된다.

아직 아이들 가르쳐야 하고..

할 일이 많은데 말이다.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걱정을 하면

더 말을 아끼게 하는 꼴이 될 텐데 걱정이 된다.

인터넷 찾아보고

보조식품 찾아보고... 그러고 있다.

시시티브이 속

엄마네 마당에 깨트린..분명히 일부러 깨트린 듯한 항아리 조각들이

마대 위에 쌓여 있길래 통화 하면서 물어봤더니

버리려고 깨트렸단다.

가져가는 사람 없느냐 물었더니 옛날 거는 사가는 사람 있는데

엄마 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안 가져간다고...

그냥 내비 두지 왜 깨트려서까지 없애려 하느냐 했더니

나 죽으면 누가 치우게 한다..

엄마는 뭐 그때까지 생각해. 어떻게든 누구든 처리하겠지..

했더니 웃으신다.

예전에는 없으면 안되는 거였는데

요즘에는 항아리 쓰는 사람이 없어서 언제부턴가 애물단지가 되었단다.

어쩌면 머지않아 장독대라는 말도 국어사전에서 빠져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 연세쯤이면 본인 주변 정리하고 싶은 마음 들겠지..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애잔하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동생도, 엄마도... 오늘은 마음을 아리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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