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봄 밤이 깊어간다.

그냥. . 2024. 4. 26. 22:33

가로등불이 유난히 밝게 느껴진다.

저 등불을 바라보며 노트북 앞에 앉아 있게

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해봤다.

요즘은 일상이다.

날마다 같은 날 같아도 날마다 같은 날 없는 것 같다.

편두통 때문에 고생을 좀 했다. 

바로 약 먹을 껄..미련하게도 버티다가 상비약을 먹었더니

좀 더디긴 했지만 듣네.

병원 가야 하나 했는데 다행이다.

멍뭉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코까지 골며 배 내놓고 자고 있길래 

발자국 소리도 신경 쓰며 슬그머니 나왔는데

어찌 아는지 어느새 저벅저벅 걸어와서는

끙끙 거리는 소리에 뒤 돌아보니 문 앞에

나 안아서 의자 위에 올려주시오~ 하고 바라보고 있다.

낮에는 충분히 지 발로 올라가는 의자를 밤에는 꼭

올려 줘야한다.

라일락이 피기 시작했다.

올해는 라일락 꽃향기에 취해보고 싶어

라일락 꽃향기 맞으며~~ 로 시작하는 노래가 생각나게 하는데

근데 정작 라일락 향기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향기가 나기는 하는지..

물론 향기는 있겠지

문제는 내 예민하지 못한 코에 있을 것이고..

이번에 활짝 피면 코를 들이밀어서라도 향기를 확인해야지 싶다.

집에 매발톱이 한창이다.

앞마당에는 일부러 그렇게 심어 놓은 것 마냥 

보랏색 매발톱이 대세이고..

흰색도 겹이 있고 일반 매발톱이 있고, 핑크도 있고, 살몽색도 있다.

살몽색이 집에 있는 줄도 모르고 사려고 여기저기 많이도

웹서핑을 했다.

꽃밭에도 매발톱이 제일 많다.

꽃이 한창인 것부터 해서 엄지손톱만 한 것까지..

색도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매발톱이 있는 줄 몰랐다.

장미처럼 겹도 있고, 수선화를 닮은 것도 있고, 그렇다.

아네모네도 예쁘게 피었다.  빨강 데이지도 피었다.

처음보는 모양인데 무슨 데이지란다. 

꽃밭은 서성이느라 하루가 간다.

오늘도 풀을 하안 백이십 개 정도 뽑은 것 같다.

꽃이나 걱정하고, 꽃이나 피길 기다리며

꽃이나 들여다보면서 

더 들여놓고 싶은 꽃이나 찾으면서 이 봄이 갔으면 좋겠다.

아빠하고 나아 하고 만든 꽃밭에~는 아니지만

남편하고 나하고 만들고 

내가 가꾸는 꽃밭은 오늘도 예쁘고 내일은 더 예쁠 예정이다.

봄밤이 깊어간다.

이 밤이 내 동생에게도 편안하고 깊은 숙면의 밤이길 

기도한다.

동생아 잘자라.. 니 꿈길이 오솔길처럼 편안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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