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엄마네 다녀왔다.

그냥. . 2024. 4. 28. 22:50

낮에 날이 제법 더워서 산책 가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다섯 시 넘으니 흐리고 바람은 또 살랑살랑 불어서

딱 좋더라고.

이제부터는 산책하려면 날씨 눈치를 좀 봐야 한다.

날이 덥거나 햇살이 너무 강하면 나도 나지만

멍뭉이가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멍뭉이가 더 덥겠지 털옷을 입고 있는 데다가

지면에 가깝게 있으니 지면에서 올라오는 더운 기운의

영향을 더 받을 테니까..

엄마랑 점심 먹고 왔다.

뭘 드시자 하면 잘 드셔 주기만 해도 좋으련만

엄마가 드시는 양이 확실히 많이 줄었다.

간식을 안 좋아하시는 반면 밥은 잘 드셨었는데

좀 안타깝다.

텃밭은 엄마의 소일거리 놀이터였는데

이제는 멍에가 되어 버린 듯한 느낌..

텃밭에 깨 심으신다고 고랑을 만들어 놓으셨는데

이랑이 너무 좁은 거 아닌가 싶은..

나는 비틀거리지 않고 걸을 자신이 없을 정도로 좁았다.

엄마는 괜찮은가? 싶은..

물어보려다가

네가 몸이 약해서 그런다며 걱정하실까 싶어 말았다.

엄마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런 한정식전문점이 있는 줄 몰랐다.

오늘은 서로 많이 못 먹을 것 같아서 백반을 시켜 먹었는데

반찬도 깔끔하게 잘 나오고 맛있더라고

밑반찬이랑 밥 한공기를 다 드셨다.

다음번에는 한정식을 사드려야지 싶다.

엄마가 밥 먹으러 가는 것도 귀찮아하시는 것 같아서...

나도 아침부터 편두통으로 엄마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다가 남편이 가자 할 때 고맙게 가야지 싶어 

아무도 말 안 하고 나섰던 길이라.....

다음번에 언니랑 내려오면 맛난 거로 먹어야지 싶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네 

내일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나보다 봄비를 더 기다릴 앞마당 텃밭과 뒷마당 꽃밭이

풍족하도록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이번 비로 송화가루가 싸악 씻겨 나갔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아카시아가 피었더라고..

아카시아꽃은 그냥 아련하다.

어린시절 앨범속 한 장면 같은 추억이 있는 꽃이어서 그런가...

이팝도 이쁘지만 아카시아만은 아니다.

아카시아 지고나면 정말 여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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