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언니 내려왔을 때
엄마랑 남편이랑 카페에 갔을 때 언니가 찍은 거다.
어젯밤에는 그렇게도 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종일 흐렸다.
봄비에는 옷이 한 자락 얇아진다고 그러더니
요즘 봄비는 추위를 몰고 온다.
비 오기 전에는 여름이고
비 내리고 나면 싸늘하다.
비에 꽃들이 많이 상했다.
그래도 내일 해가 반짝이면 또 다른 생글 거림으로
화사하겠지.
현관 밖을 확장 공사를 했다.
비 내리는 거 좋아해서 비 오는 거 바로 보고 싶은데
꽃밭에 그네랑 벤치는 비 오면 비가 먼저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현관 앞 댓돌에 쪼그리고 앉아 빗소리도 듣고 비 내리는 마당도
들여다보고 그랬었다.
그러다가 지난 가을인가 지나가는 말로 남편한테...
여기 이렇게 이렇게 넓히면 어떨까? 했더니 왜냐 묻더라고
그래서.. 여기 테이블 하나 놓고 커피도 마시고 바람도 쐬고 하면
좋을 것 같아서 했더니
꽃밭 앞에 두 개나 있잖아 한다.
어.. 거긴 비 오면 아무것도 못해..
파라솔 아래는 비들이 먼저 차지하고
그네도 그렇잖아 했더니..
그래?
그럼 넓히지 뭐.. 한다.
그러고 겨울이 왔고 봄이 다가왔지만 남편은 여느 봄보다 더 바빴으니까..
그래서 포기하고 있다가..
저기.. 현관 앞에 "ㄴ"자로 꺾인 부분 확장 못하지? 했더니
하지.. 한다고 했잖아. 한다.
바쁘잖아. 했더니 할 거야 하루에 안되면 쉬는 날 2주 걸쳐서
00 형님이랑 같이 하기로 했어.. 하더니
오늘 비 덕분에 쉬어 가는 날 아침부터 뚝딱뚝딱
드드드드드... 요란한 소리를 내더니
넓어졌다.
남편은 보조.. 지인분은 기술자..
하루를 꼬박 들여서 깔끔하게 넓어졌다.
비가림 처마가 원래 있는 곳이라 이제 테이블 하고 의자만 들여놓으면
되는데..
5월이라 안 그래도 지출이 많은데.. 많아서 걱정이다.
무리를 해서 살까.. 아님 다음 달까지 미룰까.. 하고...
근데 더 더워지기 전에 장마 오기 전에 들여놓고 싶기는 하다..
꽃밭 앞에 있는 의자와 테이블 일체형 야외용을 옮겨 놓을까
싶기도 했는데
그건 등받이가 없어서..
멍 때리고 빗소리 듣기에는 좀 그렇기도 하고..
바람 좋은 날 뜨개질은 생각도 못한다..
그래서 등받이 있는 테이블 의자를 알아보고 있는데
가격이 만만찮네. 남편 생일도 있고..
저렴한 것으로 사려 했는데 한 번 사서 평생 쓰고 싶어서..
철재의 차가운 느낌은 좋아하지 않고..
아주 비싸고 고급진 것은 아니더라도 투박하더라도
튼튼한 걸 봐 뒀다.
무이자 할부 찬스를 한 번 써볼까.. 그러고 있다.
어제 큰아이가 주고 간 용돈도 있고...
티 나게 그거 보태서 샀노라고 이야기할까 한다.
모르겠다. 조금 더 고민해 보고...
내한테 쓰는 건 왜 이리 버벅 거리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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