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잠깐 비가 내렸어.

그냥. . 2024. 5. 15. 22:35

5월 날씨 같지가 않아.

창문을 열었다가 찬 바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들이닥쳐서 후딱 닫았어.

낮에는 날씨가 좋아서 꽃밭에 한참이나 앉아 있었는데

세시 조금 넘어서인가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더니 바람이 그렇게 불더라고

그러더니 후두두둑 비가 떨어졌어.

비 오고 바람 불어 대니까 춥지

현관 앞에서 테이블이랑 의자 조립하는데

옆에서 거드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엉거주춤 서 있는데

뭔 5월 바람이 이렇게 차가운 거야.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니까..

비도 내리기 전에 저 나비는 바람에 지쳤는지 창틀에 앉아 쉬어

가더라고..

제들도 유리창을 아는 모양이야.

내가 가까이 다가서서 손가락을 가져다 창에 대어도 도망가지 않더라고

그저 거센 바람에 지쳤다는 듯 

쌩하니 무시하고 쉬는 모양이..

ㅎ..

나.. 나비한테 무시당한 거야? 싶지 뭐야.

한참 후에 다시 봤더니 없더라고

잘 쉬다 가야 할 곳으로 날아갔나 봐.

그럼 된 거지 뭐.

그러고 보니 봄 꽃밭에는 나비를 못 본 것 같네

꿀벌은 종종 꽃 속을 탐닉하며 윙윙 거리는 걸 봤는데

나비는 못 본 것 같아.

낮에는 덥고 아침저녁으로는 날이 차서 그런가?

참..

작약이 마약 피고 있어.

하얀 작약이야

아침까지만 해도 탁구공 같은 모양이었는데

점심 먹고 나가보니 피기 시작했더라고..

참 하애.

깨끗한 하얀색..

순백의 하얀..

근데 안에는 색이 좀 달라.

그냥 하얀 겹꽃이나 홑꽃인 줄 알았는데 아니야

마악 기분 좋은 거 있지.

활짝 피면 또 얼마나 화사하고 이쁠까 기대도 되고..

내일은 엄마 치과 다녀 가시는 날 이래.

벌써 5개월이 지났나 봐

정기 검진이니까 나오지 말라고 하시는데

다녀와야지.

코앞인데..

지금도 바람이 제법 분다.

비와 바람이 같이 있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비는 그쳐서 다행이야.

내일은 햇살이 쨍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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