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꽃밭 만들고 초창기에 심었다.
속성을 잘 몰라서 몇 번의 자리 이동이 있었던 것 같다.
하얀색이 하나 더 있는데
지금 꽃대를 올리고 있는 중인데 이 아이는 지고 있다.
내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보다 더 개화 기간이 짧은 것 같다.
화려한 만큼 일찍 지는건가 싶다.
언니가 친정에 내려왔다.
며칠 전에 엄마한테 언니가 내려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5월 초에 내려왔었는데 연휴가 생겨서 하루 휴가 붙여
내려온다고 했다.
여느 때 같으면 언니 보러 나도 내려갔을 텐데...
혼자 가자니 여기저기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남편에게 부탁하자니
지난 일요일도 없이 일했던 터라 말도 꺼내지 않았다.
언니는 참 언니 같다.
틀림없는 큰딸이다.
나는 딱 둘째다..
내가 움직여도 되는데 내가 해야 여러모로 편한 일인데
언니가 한단다.
너는 너나 신경 쓰란다.
내가 어때서 나 아무렇지도 않아라고 했더니
너는 아버지 아플 때 니 할 몫 다 했단다.
나머진 본인이 할 거라고...ㅠ.ㅠ
고맙기는 하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제일 한가하고 제일 효율적이고
가장 적합한 것은 난데
모두를 너는 가만히 있으란다.
걱정해서 하는 말인 거 아는데 그냥 가끔은 내가
그렇게 부실한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고마운 건..
언니나 나나
동생한테 떠넘길 생각은 1도 없다는 것이다.
언니가 힘들면 내가..
내가 힘들면 또 언니가..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빠지지 않는 한 동생내외에게
일을 맡길 생각은 없는 것이다.
그것만도 감사할 일이지.
멀리서 소쩍새가 운다.
남편한테 한 소리 들었다.
물론.. 내가 잘못한 거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 또한 할 말이 많고 억울하기도 하다.
아마 죽을 때까지 억울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억울하다 하기에는 상처가 아물고 딱지도 떨어질 때도
됐겠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 상처는 아직도 아프다.
남편은 믿지 않겠지만..
나는 그렇다. 소심하고 두고두고 우려먹는 성격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그렇지만.. 어찌 됐건 표면적으로는 누가 봐도 내 잘못이니
할 말은 없다.
그래도.. 마음이 썩 동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 거겠지...
이제 그만하면 됐지 싶다.
어머니에 대한 반감은... ㅠ.ㅠ
좀 우울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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