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아침을 먹을 때까지도
엄마네 가려고 나서는데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엄마네 가는 도로 중간중간에 잠깐잠깐씩
비가 내리는 비..
엄마네 도착하니 제법 비 다운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같이 앉아서 커피 한잔에 엄마가 키워서 삶아 놓은 감자를 먹고..
언니가 내려와서 일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엄마도 많이 피곤하실 텐데
마음이 가벼워서 그런지 표정도 목소리도 괜찮아 보이시네
언니가 많이 피곤할 것 같다. 그래도 언니는 늘 언니다.
언니 올라가고
우리도 출발할 때까지도 비는 내렸다.
집에 와서 엄마가 씨앗으로 심어서 키워 주신 천일홍도 심고
화분에 이미 자리 잡아 꽃이 제법 핀 천일홍은
화분 사이에 끼워 두었다.
두 포기 얻어 온 피튜니아도 하얀 화분에 심어 놓으니
더 화사하니 이쁘다.
점심 먹고 나니 비가 그쳤다.
조금 더 왔으면 했는데 아쉽다.
땅속으로 얼마큼 비가 스며들었는지 모르겠다.
비 내린 시간에 최대로 잡아도 세 시간도 안 되는 것 같은데
그것도 오다 말다 했으니...
상태 봐서 물을 줘야지 싶다.
봄이 가물다.
비가 좀 더 넉넉히 오면 좋으련만..
장마 오기 전 가뭄인가 싶다.
비도 내릴 만큼 내려줘야
식물들도 좋고 나도 좋은데
요즘은 비가 좀 인색한 것 같아 서운하다.
해 질 무렵 산책 다녀와서
앞마당 황철쭉 아래 있는 매발톱을 어느 정도 정리했다.
아까워소 손도 못 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많아서 빽빽하기도 하고..
그럼 병도 많을 것 같고..
매발톱 뿌리에 황철쭉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벌써 이렇게 무성하면 장마 지나고 나면
감당 안 될 것 같아서 정리했다.
보라색 매발톱이 너무 많아서 그것만 골라 정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었는지도 나도 잘 모를 일이다.
정리했는데도
장마 지나고 나서 너무 무성하면 한 번 더 정리해야지 싶다.
뭐든 바람이 통할 틈은 중요한 것이니까..
매발톱 사정 안 봐주고 정리하는데
매발톱은 정작 말이 없는데
모기란 넘들이 사정없이 달려달어 물어댄다...
자기들 은신처가 파괴되고 있다고 아우성인지..
아님..
그냥 먹잇감 찾았으니 포식하자.. 싶은 심정인지..
모기는 참... 싫다. 가려워서 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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