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국 그리고 멍뭉이
노란 천인국은 꽃잎이 떨어지고 씨방만 남아도 정말 예쁘다.
골든볼이라는 꽃처럼 생겼어.
꽃밭에 앉아서 꽃들을 보면
그냥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좋다.
그냥 바라보는 것 만으로 기대감과 미소를 주는
꽃밭의 꽃들..
내가 꽃밭을 좋아하니 우리 집 멍뭉이도
꽃밭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 가끔은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꽤 오랜 시간을 뭣을 하든 꽃밭에 앉아있으면
멍뭉이는 탈출을 꿈꾸며 대문 쪽으로 내닫거나
가끔은 저도 꽃인냥 꽃밭 어느 빈자리를 찾아 들어가
꽃처럼 앉아 있는다.
차가운 흙 때문일까?
아님 내 시선이 온통 꽃밭에 있으니
지도 내 시선 머무는 곳에 있고 싶은 까닭인지는 잘 모를 일이다.
오늘은 여름 같았다.
햇살이 제법 많이 덥더라고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마당에서 일 하느라 남편이랑 남편
지인분이 애를 많이 썼다.
열 한시가 넘어가니 나는 잠깐만 나가있어도 인상이 써지고
덥다 싶어 드는 미안한 감정이 생겼다.
엄마는 오늘도 바쁘셨다 한다.
열 두시 넘을 때까지 텃밭에서 일을 하셨다는데
어제 보고 온 엄마네 텃밭은 풀 한 포기도 보이지 않던데 어디에
무슨 할 일이 있어 새벽부터 낮 시간까지 보냈다는 건지...
갱년기 증상인가..
남들은 얼굴이 화끈 거리는 증상이 있다는데
나는 얼굴이 따갑다.
계속 그러는 건 아니고 그럴 때가 있다.
하루에 몇 번정도 그러는 것 같다.
분명히 평소와 다름없이 기초도 바르고 자외선 차단 크림도
바르고 했는데 얼굴이 따갑다.
밖에 그리 오래 있는 것도 아닌데
햇볕에 타서 따가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밖에 나가지 않은 날도 따가운 걸 보면...
아마.. 화끈거린다는 느낌을 따갑다 느끼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풀벌레가 운다.
개구리 소리인가?
요즘 모내기가 한창이라 여기저기 논에 물이 채워져 있는데
그래서 개구리 우는 소리인가 싶기도 하다.
정확하지가 않다.
이 계절에 풀벌레가 원래 우나?
아무래도 개구리 개굴개굴이겠지.
거리가 좀 있어서 소리가 뭉개져서 들리는 것이겠지.
잘 들어 보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을 하니
나 이겨 있어. 하듯 이명이 먼저 찡찡거리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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