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내일은 비가 내리겠지..

그냥. . 2024. 6. 21. 23:42
코레옵시스

내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해서
처마 밑에 있는 화분들을 
텃밭 가장자리에 줄 맞춰 마중시켜 놨다.
나보다 더 비를 마중나가고 싶은 건 화초들이겠지 
싶은 마음에서다.
아무리 내가 목마르기 전에 물을 챙겨 준다고 해도
하늘에서 내리는 물에 비하겠는가 싶다.
꽃밭에도 흡족할 만치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다음 주에는 비소식이 길게 있더라고
말 그대로 화초들의 수난시대가 이어지는 거 아닌가
가뭄에 지쳤다가
해갈이 좀 되나 싶으니 날마다 비에
폭염에 꽃들도 이 여름이 제일 견디기 힘든 계절이겠지
깊숙이뿌리를 묻고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야
여름이 별거 아닐지 모르겠지만
꽃에게도 나에게도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쉽지 않은 계절임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리디 여려 보이는 꽃들 더 계절을 어찌 아는지
이 폭염에도 필 것은 피어나더라는 거지.
우리 꽃밭에는 꽃이 많다. 
봄에는 한산하더니 지금은 왁자지껄하다.
꽃들이 바람에 지들끼리 수다 떠는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올 가을에는 내년 봄을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그래서 더 예쁜 봄을 품어야지
열무 얼갈이김치를 담았다.
열무 물김치도 담았다.
맛이 어떨지 모르겠다.
늘 한결같은 맛을 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도 난 이랬다 저랬다한다.
언제쯤 한결같아질 수 있을지...ㅎ..
그나저나 내일 아침엔 빗소리 들으며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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