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밤 바람이 시원하다.

그냥. . 2024. 6. 23. 22:15
꽃에 밀려 주연자리 빼앗긴 멍뭉이

 
아침에 비가 지니간 꽃밭을 둘러보고 있는데
이발하러 갔던 남편이 마당으로 들어오더니 손짓을 한다.
콩나물국밥 먹으러 가잖다.
어제 이야기했더니 잊지 않은 모양이다.
든든하게 먹었다.
그리고 점심 때 남편이 점심 먹으러 나가고..
든든히 아침을 챙긴 나는 귀차니즘이 발동을 해서는 
폰을 들여다 보며 뒹굴 거리고 있는데
멍뭉이가 멍 ! 뭉! 하며 거실로 뛰어 나간다.
아직 남편이 돌아 올 시간이 아닌데.. 벌써 왔나 싶어
나가 보니
큰아이 차가 마당에 들어서고 있다.
역시 멍뭉은 멍뭉이여. 귀가 밝아.
남편차하고 같은 차종이 집 앞을 지나가도 꿈쩍도 안 하는데
남편 차가 골목을 돌아오면 어찌 아는지
멍멍 거리며 뛰쳐나간다.
큰아이 차도 소리로 알아내는 것 같다.
멍뭉이에게도 가족은 특별한 모양이다.
들어서는 아이에게 밥은~ 했더니
안 먹었지~ 한다.
전화하고 오지.. 했더니
뭐 하러 전화하고 와 있는 대로 먹으면 되지~ 한다.
분명 신경 쓸까 봐 하는 배려라는 거 안다.
그래도 전화하고 오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잖아.
했더니
괜찮아~ 한다.
청국장 끓이고 동그랑땡 붙이고 
있는 반찬 꺼내 밥을 먹었다.
맛나게 먹어주니 고맙다.
그렇게 귀찮아서 점심밥을 먹을까 말까 하고 있다가
아들 보고는 밥부터 물어대는 나는 엄마가 맞나 부다.
귀찮은 마음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뚝딱 손 놀려 한 상 차려내니 말이다.
오후엔 남편 꼬드겨.ㅎ
화원에 가서..
화초 몇 개 사 왔다~ 
이쁘고 잔잔한 아이들이 우리 집으로 왔다
내가 좋아하는 걸 같이 해주는 남편이 있어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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