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주차는 어렵다

그냥. . 2024. 7. 23. 23:16

채송화

흔해도 예쁜 꽃이다.

우리 집에는 노란 채송화만 있는데

빨간색이 예뻐서 마을회관 앞에 것을

한 포기 뽑아다 옮겨 심었는데 이렇게 한 송이 꽃을 피웠다.

내게 없는 꽃이 더 예뻐 보이는 것은 

나만 그런가..

 

어제 운동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장을 보려고 마트에 들어가려 하는데.

주차장이 좀 복잡하다.

이 지역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이

편하고 가까워서 자주 이용하는데

점심시간쯤이면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50미터 쯤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 장을 봤다.

간단하다.

열무 한단, 얼갈이 한 단 

그리고 부추 한 봉지 당근 한 봉지 

깐마늘 작은 것 한 봉지

액젓 작은 것 한 병 

맥주 한 묶음 두부 한 모

내 좋아하는 아시나오 아이스크림 세 개

계산을 하고 장바구니에 담아 계산대에서 내리는데

묵직하다.. 

걸음이 이상하게 걸어질 정도로 한쪽으로 기울인..

왼쪽으로 들었다 오른쪽으로 들었다.

양손으로 들었다.. 낑낑 거리며 걷다가

농협 직원들이 점심시간이라고 우르르 몰려나오는데

뭔가 쫌 머쓱하다.

대부분 안면이 있는 분들이라 왜 저러나 싶을 것 같은..

시선을 피하며

결국 아기 안듯이 양손으로 안아 올려 들고 차에 실으며

드는 생각..

하필 들어갈 때는 만차였던 주차장은 몇 군데 빈 곳이 보이고..

왜 저렇게 차를 멀리 대고 낑낑거리지? 싶은 

아무도 관심 없는데 나만 머쓱한 이 상황..

20여 년을 운전해도 주차는 여전히 어렵고...

어렵게 주차하고 편하게 움직이자 보다는

편하게 주차하고 어렵게 움직이는 게 더 편한 

사실 어렵게 주차라는 것도 내 문제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하게 주차하고 편하게 움직이겠지.

무튼..

그 짧은 거리에 기운이 쏙 빠져나간 느낌...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드는 생각..

맥주는 급할 것도 없는데 다음에 사도 되는데..

분명히 무거울 걸 알았으면서 왜

다음부터는 무거우면 큰 마트에 가자.. 

주차장도 여유 있고, 카트 밀고 가면 문제없을 것을.. 싶은..

마트는 조금 더 움직여야 하고..

여기는 집 가는 길이고..

그래도 다음부터는 큰 마트 가야지 그랬다.

사실 주차를 잘혀면 아무런 문제가 아니지만

20여 년 동안 어려운 주차가 이제 와서 잘 될까 싶다.

그래도 많이 늘었다.

운동 다니고 요가 다니면서 예전에 비하면

선수 다 됐다. 주차는 여전히 좀 어렵기는 하지만

못 풀어내는 수학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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