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잠 안오는 밤

그냥. . 2024. 7. 26. 01:24


늘 오던 이가  찾아오지 않는 밤
내게로 오는 길을 잊었나
약속을 잊어도 좋은만큼 재미진 무언가를 만났나
밤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날이 바뀐 줄도 모르고 산책이라도 하시나
나보다 더 소중한 누군가에게
발걸음을 옮겼나
내가 먼저 나가 너를 맞이하는 일이 많았지만
그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안았음에
당연한 듯 먼저 나가 기다리고 있음이 두어시간
이런 적 별로 없어
어쩌다
대책없이 기다리다보면 새벽이 밝았거늘
너는 지금 이시간 그 어디서 무엇을 하며 나를 잊은거니
기다림은 너무 늦지 않음을 전제로 하는 것임을
이제그만 내게로 와 주길
눈 벌겋게 부릅뜨고 기다릴 때 어서 와
나 지쳐서
삐져서
토라지면
너도 마음 상하잖어
울어대는 귀울림에
소나기인가 하고
벌떡 일어나 현관밖으로 나가려다
지금시간이 몇신데 싶어
창밖 내다보니
소나기는 커녕 이슬비도 없더라
귀울림이 나를 집어 삼키기 전에 어서 와
나를 데려가 줘
잠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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