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귀엽고 예쁘다.
세 가지 색의 붓들레아가 있는데
키가 너무 많이 자라고 가지가 얇아서 늘어지는 습성이
있는 게 좀 거슬리기도 하고
내 작은 꽃밭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노란색과 보라색은 모체는 뽑아버리고 꺾꽂이를 해서
작게 키우고 싶었는데
그 아이마저 크다.
그래도 화분에 꺾꽂이 한 것들은 좀 작기는 한데
나무가 작은만큼 꽃도 작다.
내년에는 화분에 더 풍성하게 꺾꽂이를 해야겠다.
큰 정원을 가진 사람이면 더 좋을 것 같은 꽃이다.
왜성 붓들레아도 있더라고
내가 이 아이를 내 꽃밭에 들일 때에는 왜성 붓들레아가
있는 줄도 이 붓들레아가 이렇게 잘 자라는 아이인지도 몰랐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
ㅎ...
어느 시인의 시집 제목이었던 것 같다.
요즘에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아졌다.
물론 특별히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이유에서
만나는 건 아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데 아닌듯 살았던..
이웃과 어울어져 살아가는 일....
근데 우리집은 분위기 상..그리고 여건 상, 여러가지 이유로
나는.. 그러지 못하고 살았다.
나는 원래 말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말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말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은근 강박이 있는 것 같다.
워낙에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친해지기 어려워하고 어울리는 데에는
소질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해야 한다는.. 뭔 그런 강박..
오히려 자연스러우면 좋을텐데..
그냥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 좋은데..
어쩌면 노력과 강박으로 만들어 낸 오버 액션 같은
뭐 그런 것들이 좀 있다.
그렇게 어울리고 많은 말들을 하고나면
허전하다..뭔가..
그리고 시간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아.. 싶은 면도 좀 있고..
나스럽지 않은 부분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물론 그 모습 또한 나겠지만..
거기에 대한 어느 만큼 의 스트레스?
뭐 아무튼.. 그렇다.
어느 날은 남편 퇴근할 때까지 말이라고는
멍뭉이랑 나누는 독백? 같은 말들이 전부 인 날들도
있었는데
커피 마실래? 하고 골목을 지나가는 옆집 아가씨도 부르고...
이쁜 아가씨.. 늘 밝고 예의 바르고 긍정적이어서 좋다.
언니 좋은아침~ 하고 문자 넣어주는 뒷집 애엄마랑도
커피 한잔..
어쩌면..
내 시집살이 3ㅇ여년 평생 나 보러 왔던 손님의 숫자보다..
지난 상반기 때 내 손님이 더 많았던 것 같다.아마 사실일 것이다
새벽부터 까치가 아무리 울어대도
내 반가운 손님은 기약이 없고...라고 한탄을 했었는데
그 한숨 소리가 까치를 감동시키고
하늘을 감동시키고 내 남편의 마음을 움직여서
내게 이런 날을 선물해 주는 모양이다.
오로라 같다. 마치.. 어느 순간 반짝하며 떠올랐다
사라져 버리는..
물론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알지만..
말,...
어울림..
그리고.. 자연스러운 나로 여기서 작은 행복을 누리고
살아가려면..
어느 만큼 의 노력? 아니..
자연스러움은 필요할 것 같다.
어차피 평생을 보고 살아야 할 이웃들인데
지금 좀 들떠 있는 나도 나고...
앞으로 더 재미 없어지고 조용해지고...
듣기 모드로 들어가 웃고만 앉아 있을지도 모르는 나도
나고...
말...
실수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해야 할 것 같다.
많이 들떠 있어.
요즘 삶에..
내 요즘 생활이 너무 좋으면서도
아직은 익숙해질 수 있는 침착함이 어느 만큼은 필요한 것 같다.
뭔가.. 너무 들떠 있다 보니..
달뜬 말들과 행동들과 그리고...
나만 아는 사소한 빗나감들..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자꾸 신경 쓰이기도 하고
어느날은 불면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러는 내가 나도 아직 적응이 안 되는 모양이다.
여러모로...
나는 나답게 살아야겠다.
나는 많이 변하지 않을 거잖아.
어차피 변화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말이야.
말만 조심하고..
조금은 더 침착하게
내 삶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말들만 내어놓고
누구에게도 가볍게 위로가 되고
가볍게 웃음을 주고 가볍게 일상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말과 행동으로
내 하루하루를 채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건강해져야지
이 시점에 왜 이런생각이 드는걸까
낯선 봄낮. 같은 날들에 괜한 꽃샘을 우려하는 내가 참 우습기도하고 한편 ㅎ
무튼 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