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이 가을이 나는 좋다..

그냥. . 2024. 9. 23. 10:55
멍뭉이와 아침 산책길에 만난 가을하늘

신선한 바람이 너무 좋아 커피잔 들고 꽃밭 앞에 있는
벤치에 앉으려 다가 
넋 놓고 앉아 너무 많은 시간을 흘러 보낼게 될 것 같아서 
꽃밭이 보이는 골방 창가에 앉아 있다.
커피 한잔이면 충분한 아침
작은아이가 며칠 후에 면접이 있다던 기업을 검색해서 들어가 보았다..
지금 다니는 곳은 대기업 계열사인데
면접 보려고 하는 곳은 전문기업.. 단일 기업으로만 보면
옮기려는 기업이 더 탄탄하고 괜찮은 것을 알았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내 귀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이라고 아이에게 서툰
조언을 했던 것은 아닌지 싶기도 하고...
이제는 정말 안정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여유 여유를 찾으며 니 마음에 니 눈높이에 맞는 곳을 신중하게 
찾으라 했지만 결국 결정은 아이가 하는 것임을..
나는 응원만 마음 가득 한가득 준비하고 있으면 되는 것을
섣부른 충고였던 것 같다.
퇴근시간 맞춰서 통화나 한 번해서 응원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해 줘야지 싶다.
우리 때만 해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자꾸 이직을 하는 것은 끈기가 없거나 성실성이 문제가 되거나...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현실에 머물지 않고 더 나은 나를 위해 
도전한다는 것은 용기이고 열정인 것을...
나는 그저 죽으나 사나 거기 그곳에서 머물러야 하는 줄 알았다..
어쩌면 그 캐캐묵은 내 어리고 서툴렀던 경험으로 아이에게
작은 걸림돌을 앞에 두려 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
걱정이 많아 걱정이 많은 아이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정말 아닌데 
걱정이 많으니 그 걱정을 아이들에게 나눠지게 하는 경우가 나도 모르게
생긴다.
더 놓아야 한다.
더 지켜보아야 한다.
더 자유로이 날아가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그것이 고난과 실패를 맛보게 하더라도..
누군가 그랬다.
실패와 실수로 인생이 망가지는 경우는 없다고..
그러니 
내가 더 단단해져야 
아이들이 자기 삶을 오로지 자기 방식대로 
키워가고 가꾸어 가지 않겠는가..스스로의 더 많은 전진과
아주 약간의 후진을 경험하면서..
걱정은 걱정을 세포 분열하듯 늘려 갈 뿐..
그다지 좋은 에너지는 아니다.
나는 지극히 HSP성향인 것 같다.
오디오 북을 들으면서 깨달은 나.. 책이 위로가 되기도 하고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도 하고..
좀 다른데 싶기도 하지만 요즘 오디오북에 푹 빠져 있기도 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그런가 보다. 
나는 가을이 좋다.
높아진 하늘에 낮달이 흐릿하게 떠 있다.
내 아이가 더 더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 행복이 잔잔한 일상이고 하고 싶은 운동을 하며
어우러져 사는 것인 듯한 큰아이 스타일대로 그렇게 행복했으면 좋겠고
조금 더 나은 자신과 자신의 괜찮은 이력과 스펙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인 작은 아이는 또 그것들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
단지 부모는 보조자 역할일 뿐..
그저 보조 배터리 정도의 역할만 해 주면 되는 것 아닐까...
성능 괜찮은 보조배터리가 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나를 열심히 충전해야겠다.
바람이 살랑살랑 너무 좋다.
슬쩍 가을빛을 입기 시작한 꽃밭에는 꽃보다 잎이 더 많다.
그렇게 잘 견뎌 준 가을빛 물들어 갈 나의 꽃밭이 나는 참 좋다.
바람..
바람으로 느껴지는 가을이 있는 내 작은 골방 창가에서..
오늘도 나는..
내 아는 모든 사람들의 평안을 기원한다.....
오늘의 평안에 감사하고..
몸단장에 여념이 없는 아주 작은 참새의 몸짓에 미소지을 수 있는
여유와 맛있는 커피 한잔에 감사한다.
오늘도 감사가 넘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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