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보이는 형아라는 사람의
장난을 못 이기는 척 받아주는 멍뭉이다.
그래.. 내가 너니까 봐준다.
간식맨~
가끔 우리집에 나타나지만
간식을 젤 잘 주는 형이니까 봐주는 거야.
이까짓 쯤 얼마든지 빠져 나갈 수 있지만
내가 안되는 척해줄게~ 하는 듯..
아무리 귀찮게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아무때나 번쩍 들어 올려 폰 앞에 앉혀놓고
영상 통환지 뭔지 나를 자꾸 이쁜 누나랑
마주하게 하는 것도 참아주고..
화장실 가고 싶은데
들어 가 문 꼭 닫아 버리고 한참 만에나 나오고 나면
내 배변판이 흠쩍 젖어 있어도 아무 말 안 해
형아는 간식맨이니까..
그리고 엄마가 아빠가 또 다른 형아가
아주아주 반기는 형아니까..
다리 사이에 끼어서는 그러든지 말든지
귀엽기만 한 표정을 짓고 있는 멍뭉이가 우습기만 하다.
눈 녹아 젖은 골목을 바라보며
오늘은 안 되겠는데~ 이야기했건만
삼일이나 못 나갔거든~ 하는 멍뭉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갔다.
땅바닥에 가까운 멍뭉이 배는 다리는..
흙 투성이..ㅎ..
추울까 싶어 서둘러 들어와 씻겨 놓으니 뽀송하다.
우리 멍뭉이도 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네
눈 밟으며 가면 배가 덜 더러워질 텐데
꼭 눈 녹아 젖은 땅을 밟고 다니니
털이 젖고 흙투성이가 되지
잠깐이라도 나갔다 왔다고 기분이 좋아졌다.
영화 소방관을 보느라 시간이 늦었다.
혼자 보기는 좀 그렇고 해서
작은 아이더러 같이 보자 했더니
안 보겠다고 지 방으로 가더니 금방 들어와서는 보자 한다.
아마도 여자 친구한테 이야기 했는데
같이 보라 했던 것 같다. ㅎ..
여친 말에 움직이는 아들이 너무 웃긴다.
그래... 세상에서 제일 편한 건 엄마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건 여자친구겠지.
평생 그렇게 변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구나..
사실 이 영화는 영화관 가서 보려 했었는데
큰아이가 보지 말라 해서 안 보고 있었다.
마음 편하게 이야기로만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그렇지만 역시 작은 아이랑 같이 봐서 그런지
영화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얼마나 큰 일을 하는지
얼마나 큰 마음이 필요한지
마음이 묵직해졌다.
엄마네 가려고 아침에 전화를 했는데
엄마 목소리가 좋지 않다.
감기 기운이 있다 하신다.
그래서 다음에 가겠다고 하고는
점시 먹고 나서
전이랑 좀 싸서 다녀왔다.
잠깐 앉았다 왔다.
엄마가 피곤해 보여서 빨리 쉬시라고
더 서둘러 나왔다.
그렇게라도 다녀오니 마음은 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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