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이 밀물처럼 밀려든다.
명절이라고 특별히 많이 신경을 쓰거나
많은 일을 했던 것은 아닌데 피곤하다.
알게 모르게 명절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만큼은
여전히 존재하는 모양이다.
작은집에서는 안 오셨다.
들으면 서운할지 모르지만
작은집 동서네가 안 오니 나는 솔직히 편하더라고.
물론 명절에나 보는데 안 오기 시작하면
얼굴 보고 안부 물을 일이 그만큼 없어지겠지만
밥상에 숟가락 몇 개 덜 올라간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벼워지는 마음..
나만 그럴까?
ㅎ..
둘째 동서네는 큰 조카딸은 결혼해서 안 오고
아들은 타 지역에 있어서 눈 때문에 못 왔다 하고..
막내네 서방님은 출근날이라고 안 오고..
우리 큰 아들도 대체근무한다고 못 오고..
그래서 결국 모인 가족은 우리 가족 넷에
동서네들 다섯 해서
아홉..
아홉 명 밖에 안 되더라고..
지난 추석에 갈비 양념해 놓은 것이 모자라 아들이 맛도 못 본 거
생각해서 넉넉히 했는데
반의 반도 못 먹었다.
명절은 이렇게 과거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남은 건..
부침개와... 반찬과 맛없는 밥과
이런저런 과일과.. 눈 눈..
마음은 가볍고 몸은 좀 무겁다.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그나저나 우리 멍뭉이는 지 혼자 명절 쇠었나 봐
세상모르고 자네..
사흘 째 산책도 못 나갔는데
나가자고 떼도 안 쓰고 틈만 나면 잔다.
예도 나이가 들어가는 게 보인다.
너도 나처럼 늙어가는구나...
그렇지만 괜찮아.
누구에게나 다 공평한 세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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