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오늘도 좋은하루)

눈 속에 파묻힌 세상

그냥. . 2025. 1. 29. 22:12

피곤이 밀물처럼 밀려든다.

명절이라고 특별히 많이 신경을 쓰거나

많은 일을 했던 것은 아닌데 피곤하다.

알게 모르게 명절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만큼은

여전히 존재하는 모양이다.

작은집에서는 안 오셨다.

들으면 서운할지 모르지만

작은집 동서네가 안 오니 나는 솔직히 편하더라고.

물론 명절에나 보는데 안 오기 시작하면 

얼굴 보고 안부 물을 일이 그만큼 없어지겠지만

밥상에 숟가락 몇 개 덜 올라간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벼워지는 마음..

나만 그럴까?

ㅎ..

둘째 동서네는 큰 조카딸은 결혼해서 안 오고

아들은 타 지역에 있어서 눈 때문에 못 왔다 하고..

막내네 서방님은 출근날이라고 안 오고..

우리 큰 아들도 대체근무한다고 못 오고..

그래서 결국 모인 가족은 우리 가족 넷에

동서네들 다섯 해서 

아홉..

아홉 명 밖에 안 되더라고..

지난 추석에 갈비 양념해 놓은 것이 모자라 아들이 맛도 못 본 거

생각해서 넉넉히 했는데

반의 반도 못 먹었다.

명절은 이렇게 과거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남은 건..

부침개와... 반찬과 맛없는 밥과

이런저런 과일과..  눈 눈..

마음은 가볍고 몸은 좀 무겁다.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그나저나 우리 멍뭉이는 지 혼자 명절 쇠었나 봐

세상모르고 자네..

사흘 째 산책도 못 나갔는데

나가자고 떼도 안 쓰고 틈만 나면 잔다.

예도 나이가 들어가는 게 보인다.

너도 나처럼 늙어가는구나...

그렇지만 괜찮아.

누구에게나 다 공평한 세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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