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나 오겠다던 작은 아이가
대설 예보가 내려졌다며 아홉시 반쯤 집에 왔다.
오히려 평소보다 차가 막히지 않았단다.
연휴가 긴 덕분이겠지.
작은 아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밤이 깊었다.
생각이 많이 어른스러워진 듯 싶다.
이젠 어린 아이가 아닌 것이다.
건강한 청년..
아이가 집에 와 있으니 든든하네..
안그래도 내일부터 눈 소식 있어 걱정했는데 집에 와 있으니
이젠 걱정 없다.
요즘은 비도 없고 눈도 없는 겨울 같지 않은
날들이었는데
비 내리고 추워진단다.
추워야 겨울이지 싶으면서도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추워진다면 또 좀 걱정스럽기는 하다.
사람 사는 게 다 재 각각이다.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어리지도 않은 자식 걱정이 그림자처럼 늘어지는 걸
보면서...
죽을 때까지 자식 걱정은 내려놓을 수 없을 거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팔순 울 엄마에게 내가 걱정이듯이 말이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더 힘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생각이 좀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