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늦은 겨울쯤이었던가
처음 봤을 때 부터 떠보고 싶어서 바늘이야기 도안을 구입해 놓고
내버려 두었던 모헤어 가디건..
뭐든 원작 실이 아니면 원작실만큼의 결과물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3mm 바늘도 두 코 고무 단을 시작해서
3.5mm 바늘로 몸판을 떠야 하는데 바늘을 잘못 잡아서..
3.5mm 바늘로 고무 단을 3.75 바늘로 몸판을 떴다.
얇은 바늘이라 시간이 제법 걸리겠구나 했는데
겉뜨기 안뜨기 반복이라 금방금방 자라더라고..
뒤판 뜨고 앞판 왼쪽 오른쪽 뜨고..
어깨 부분 돗바늘로 잇는데 실이 얇아서인지
좀 버벅 거렸다.
유튜브 보고 했는데 설명이 좀 어렵더라고..
세 번쯤 떴다 풀었다 했다.
그냥 덮어 씌우기 해서 이을까...
아니야 김 그냥 여사가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되지..
하고 다시 풀어 연결동작으로 해 보니
이해가 빠르더라는..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모를 때는 절망이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부르기도 한다는..
예쁘게 마무리되고..
소매 두 장 떠 놓고 소매 붙이기 전에
버튼밴드가 떠 보고 싶어서는..
더블니팅 버튼밴드...
이것이 왜 이렇게 신기하고 예쁜지..
더블니팅이라 시간은 좀 오래 걸렸지만
몇 번 해 보기는 했었는데 얇은 실로 해 보니 그 매력이
배가 되게 느껴진다는 신기함...
어깨 잇고 단추 달고...
역시.. 실이 가늘고 얇으니 실수가 바로바로 보이는..
암홀 부분 다시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빨아 말려 놓으니 그래도 봐 줄만 하다.
그런데.. 여전히 소매 부분에 눈에 거슬리는 게 있어서
다시 뜯어 재 작업할까 고민 중이다.
정말 가볍고 정말 포근하다.
원작실만큼 비치지도 않고.. 집에 있는 아크릴 모헤어로
만들었더니 가벼운 이너 입고 입으면 괜찮을 것 같다.
블라우스나 티에 받쳐 입어도 좋을 것 같은
오래간만에 맘에 드는 뜨개가 완성되었다.
이 아이는 기간이 좀 걸렸다.
명절도 있었고...
건강검진도 했고... 명절 전에 시작해서 열흘 이쪽저쪽
소요된 것 같다.
모헤어 한 가닥으로도 이렇게 옷이 된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모헤어는 늘 합사만 했었는데
그래서 다시 집에 있는 모헤어로 가벼운 니트를 뜨고 있는 중이다.
뜨개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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