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에 가지가 꺾여 꽃이 바닥을 보고 있던 아이들을 잘라다 거실에 꽂아 두었는데 이렇게 이쁘다. 아직 한참이나 더 이쁘게 피어 있을 것을 비가 못살게 굴고.. 그럴 거 다 알고 있었으면서 대비 제대로 안 해 준 내 탓이기도 하다. 비는 계절을 바꿔 놓았다. 어제는 여름이었고, 오늘은 확실한 가을이다. 가을 이 느낌이 너무 좋다. 가을이 좀 길게 갔으면 좋겠다. 파아란 하늘도 오래 보고 단풍도, 낙엽도 오래 보고 그렀으면 좋겠다. 일기를 길게도 썼었다. 그런데 컴이 오류가 났다. 이런 일이 이 노트북에서는 한 번도 없었는데 뭔 일인지.. 그리고는 글도 임시 저장되지 않고 날아가 버렸다. 사실.. 이걸 공개일기로 써도 되나 싶었었는데 한 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오늘 일기장에 내려놓았던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