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뭉이 삐짐
8년을 살았어도 몰랐던 것을 급 깨달으신 우리 집 멍뭉이.. 밖에 나가자고 현관 앞에서 시워 중이시다. 늘 밖에 나가고 싶으면 내 옆에 와서 알짱거리며 나가자고 졸라댔었는데 오늘은 저렇게 버티고 앉아서 안 들어온다. 점심 먹다가도 나가 한 바퀴 돌고... 설거지통에 밀어 넣고도 마당 그늘에 앉아 한참을 쉬고도 들어와서는 또 저 모양이다. 급 깨달음..ㅎㅎ.. 하필 오늘은 내가 무작정 쉬자 마음먹었던 날.. 아침도 늘어져 있다가 겨우 청소만 하고, 점심 준비하고 치우고 또 늘어질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바깥바람이 좋으시단다... 이따 나가자 이따가.. 아직은 좀 더워. 해도 소용이 없더니 내가 방으로 들어가니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오기는 했는데 불러도 옆에 오지도 않고, 저만치서 똬리를 틀고 누웠다. 거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