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편치 않아 따듯한 꿀물을 만들어 왔다 좀 진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산책하다 만나는 가을은 참 보기 좋다. 예전처럼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들지만.. 억새는 저렇게 피어서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멍뭉이 덕에 산책을 한다. 안그럼 하루종일 집안에서 달팽이처럼 생활을 했을 텐데 말이다. 세 내 놓은 논을 남편이 정리하고 치워 주었다. 이것저것 집으로 가져올 것도 많고, 버릴 것도 있고.. 애들 할아버지 시절부터 한 번도 남의 손에 맞겨 보지 않은 곳을 내놓은 남편의 마음이 어떨지... 이제 논에 갈 일도 없고... 이제 논에 안 가도 되고...라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한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나는 은근히 그 말에 신경이 쓰였다. 내탓이로 소이다..이니.. 그렇다. 어차피 남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