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잔뜩 하늘이 흐리길래 아!
오늘은 뭔가 오겠구나..싶었는디
늦은 오후가 다 되가도록...흐림은 더욱 짙어만 가는데
그것뿐이다.
흐림..이외엔 아무것도 없다.
그냥..날이 흐리면...마음이 분주하다.
그냥 왜 그러는지 나도 모르겠지만..뭔가 반가운 손님이라도
올것처럼..그렇게 반쯤은 마음이 집을 나가 대문밖을 서성이고 있다.
오늘...
눈이 온다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없었던 걸루 아는데..
그래도..미련퉁이처럼 기다란다.
눈이 아니여도..비가 아니여도..
그냥..반가운 전화 한통이라도 기다리는 모양이다.
어느 시인의 글처럼..흐린날에는 떠나지 마라고...
그냥 흐림 그 자체만으로도 맘이 이렇게..빈 거리를 해메이는데..
흐 하나님..오랫만에 눈이라도 좀 내려 주시지는...
아님 겨울비면 또 어떻게씁니까...
흐..하나님은 나만의 하나님이 아닌 관계로..내가 뭘 원하는지
관심도 없으신 모양이다.
허긴...오늘 이순간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겠어.
뭐해달라. 뭐해달라..
얼마나 구구절절한 사연들로 하나님 마음을 흔들어 대겠어.
근데 내가 보이기나 하시겄어.
고작 눈이나..비내 바라고 앉았으니..
하나님...
근데요..그래도 지금이 겨울이잖어요.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지 않겠어요?
지난달에는 소낙눈을 쉬임없이 퍼 부으시드니만..
이렇게...뜨음 할려고 그러셨나부네요.
그런가요..
그냥..마냥...혼자 앉아 있는 이시간에 참 편안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그래서..
눈이 오면 눈이라도 바라보고 있음 좀 나을까 싶어서..
낼은 눈이 좀 올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