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데리고 스케이트장에 종종 갔었는데
한번도 직접 타 본적이 없었다.
워낙에 운동신경이 둔한데다가...아가씨적에 롤러스케이트
타다가 제대로 타보지도 못하고 얼마나 넘어졌는지
그뒤로 며칠을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한번 타 볼까...맘만 먹었었지 한번도 신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우연히 등떠밀러서리...
동서네랑 같이 갔었는데 동서가 의정부 언니네 가서 타보고 왔다고
조카딸이 자랑삼아 얘기를 한것이.
울 아이들을 자극 시킨 모양이다.
엄마도 타보라고..잡아 준다고..
그래서 얼껼에 스케이트를 신었다.
신고 맨땅을 걸어보니..뭐. 롤러스케이트나 블레이드보다는
안정감이 있어 우선 안심을 했는데..
빙판에 들어가니 미끄럽다.
두 아들 옆에 거느리고 한발 한발 뛰는데...큰넘이 답답했는 모양.
자기는 처음 할때 벽 붙잡고 다녔다고 그럼 훨씬 잘 하게 된데서.
나도 그렇게 해 보았다.
오늘따라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은지...
한번이라도 타 보고 왔다는 동서는 저만치 앞서 가고,
조카들이며 두 아들넘은 빙글빙글 돌면서 한마디씩 던진다
여엉 안될거 같드니만..한시간이상을 열심히 넘어지며 돌았드니
조금 자신이 붙는다 싶어..방심을 하면 투욱 떨어지고,
옆사람 넘어지면 덩달아 같이 넘어지고,
옆사람 피할라다 또 넘어지고...
엉덩이도 아프고, 손바닥이 시퍼렇게 부어 올랐다.
근데 재미있다.
그래...
이렇게 진작 해 볼껄..
잘 하든 못 하든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고..진작에
아이들 시작할때 시작했드라면 아이들만큼은 아니여도
지금보다는 났지 안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피곤 하지만
오늘 하루 즐거웠다.
같이 즐기니..지루하지 않아 즐거웠고, 아이들만 탈때는
시시때때로 나와서는 자꾸 뭐 사달라는 통에 짜증도 났었는데...
그것도 없고, 온 신경 집중하여 온몸으로 움직이는
기분도 괜찬았다.
서너시간동안 열데여섯통 전화를 하시는 어른들 덕에
마음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아이들 방학 끝나기 전에 한번 더 가기로 했따
무릎도, 종아리도 아프고, 손바닥이 시퍼렇게 멍은 들었지만.
즐거운 하루였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