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일어난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고는
얼른 머리를 감아 수건으로 돌돌 말아 올리고는
화장대에 앉았다.
집에 있을때는 화장을 하지 않지만..아이들 데리고
외출할 일이 있거나 남편하고 나가야 할일이나...
모임에 갈때는 정성을 들여 화장을 하곤 한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맨 얼굴로 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이...
왠지 예의에 벗어나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만큼..얼굴에 나이를 먹었다는 이야기겠지.
특히 아이들이나 남편과의 외출때는 특별히 신경을 쓴다.
오늘은 아이들과의 외출인지라..
기초 하고 열심히 화운데이션이랑 스킨커버랑 두들겨 바르고
눈화장을 하고 있는데 작은 넘이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한소리 한다.
엄마 엄마...화장이 너무 진해.
엄마 화장이 진하니?
어..엄마 범벅이야..
아니야 이눔아 엄마는 화장을 잘 할줄 몰라서 진하게 안해
아니야 엄마..진해. 그만 발러..
그런다.
정말 진한가 싶어...손거울 들고 창가에 가서 살펴봐도
뭐...괜찮은데...싶다가..피식 웃음이 났다.
어느날 부턴가..나도 모르게 하나둘 늘어가는
주름에..다크써클에...화장이 짖어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마스카라로 속눈섭까지 치켜 올렸드니..울 아들이 놀랜 모양
티슈로 살짝살짝 화장을 닦아내며...그래 나도 이제
몇년 아니 정말 머지 않아 사십대네..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