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준비를 하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어. 엄마"
"어디냐?"
"집..점심준비하고 있어. 왜?"
"집전화 아버지 앞으로 있는거 내앞으로 돌리는데
서류가 뭐뭐 필요하다고 했지?"
"몰라...다 잊어버렸지"
"바쁘냐? 지금..엄마 면사무소인데 나온길에 서류 준비해 갔으면
싶어서.."
"알었어. 내가 전화해서 물어보고 전화해 줄께"
벌써 몇년이 흘렀다.
아버지 돌아가신지도..
세번째 기일이 다고 오고 있는걸 보면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아직도..다 처리되지 않은 일들이
있는 모양이다.
어지간한 일들은 그때 다 처리 할려고 애썼든거 같은데...
사는게 왜 이리 복잡한거야.
그냥...
면사무소에...신고 하면..모든 전산망이 연결이 되어서
일사천리로 해결이 되면 좋으련만...
여기 저기 쫒아다니며 해결해야 하니..
젊은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나이드신 엄마 혼자 면사무소고
전화국이고 돌아 다니실 일이..걱정스럽다.
아버지는...
뭣이 그리 급해서..서둘러 가셨을까....
조금도 사람 좋아하는 엄마라 부데끼며 지내다 가시지는...
사람좋아하고, 말씀하시지 좋아하는 울 엄마...
혼자 텅빈 집 지키기 얼마나 적적하실까..
싶은 생각에...서둘러 가셔야 했던 아버지가..
왠지..서운하게 느껴진다.
아버지..
명절 다가오네..아버지한테 복돈 받고 싶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