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엄마와딸

그냥. . 2006. 1. 31. 17:06










        내가 며느리여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며느리 피해의식이 좀 있는 모양이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시어른들의 며느리이듯이

        그렇게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불편한 마음때문일까..

        아님 시누 노릇은 절대 안해야 겠다는 강박관념에서

        그랬을까...

        항상 그랬다.

        엄마가 가끔 누구네집 며느리는 어쨋다드라 라든가.

        큰집 올케언니가..라든가..

        수민이 애미가 라든가 라고이야기를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엄마 얘기를 다 들어보기도 전에

        엄마가 이해 해야 해 라든가

        엄마 요즘 사람들 다 그래 엄마가 애민한거야

        아니면

        엄마는..뭘 딸이라고 생각해봐 그런생각 하겠어..

        라고 며느리 입장에서만 섰었따.

        그런데 이번 설에 집에 갔을때 일이다.

        며느리가 아들이 누워 있는데 폴짝폴짝 넘어

        다니는게 못마땅하다는 말씀을 하시길래

        엄마는..요즘애들 다그래..

        그런거 신경쓰니까 엄마더러 옛날 사람이라 그러지

        했드니..

        엄마가

        그래도 지들끼리 있을땐 몰라도 나 있을땐 신경

        써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엄마..그러니까 며느리가 시어머니들 어렵다 그러는거야.

        며느리가 시어머니 신경쓰면서 조심조심 하면

        물론 보기는 좋겠지만 얼마나 어렵고 불편하겠어.

        했드니..

        표정이 불편해 보이신다. 그래도 신경 쓸건 써야 하지 않겠나며..

        그려 맞어 맞어..엄마 말이 맞어 하구 분위기를 진정시켰는데...

        참...

        빵점 딸래미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엄마가 뭐 며느리 흉 보려고 이야기 한것도 아니고

        그냥 어쩌다 이야기끝에 나온 말인데 정색을 하고

        엄마더러 뭐라 하는 딸이 서운하셨든 모양이다.

        나쁜 딸래미.

        담부터는 엄마 앞에서는 엄마편 들어 줘야 할거 같다.

        경우없이 시엄니 노릇 할 분도 아니고, 뭐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럴리도 없고, 많이 배려 하는게 보이는데..

        내가 넘 내 입장만 생각한거 같아 죄송스러웠다.

        잘나고 똑똑한 막네 그것도 외아들 금이야 옥이야 키우면서

        발끝한번 안 넘으셨다 그러는데 어린며느리가 넘어다니는게

        맘에 걸리셨는데도 말씀 한 마디 안하고 오셨다니...

        울엄니도 요즘 대가쌘 시어머니는 아니신 모양이다.

        지금부텀 50점 딸래미는 하려고 애써야 겠따.

        엄마한테 많이 많이 미안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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