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반가운 전화

그냥. . 2006. 2. 21. 13:44

 
아줌마라는 말이
언젠가 부터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그래...아줌마니까..
누가 그러데..아줌마는..여자는 여자이되 설레이지 않는거고
여자는...만나면 설레이는게 여자라고.
엇저녁 아줌마 찾는다고..전화를 바꿔 준다.
누구? 나?
했드니 그럼 이방에 아줌마가 아줌마 말고 또 있어?
한다.
누군데?
아줌마래?
친구다.
가끔 잊을만 하면..전화 오고, 전화가 안오네 싶으면
내가 한번씩 하고...
그런 친구.
근데..난 아이가 이제 중학교 들어가니까..아줌마라 불리어도
아쉬울건 없지만
친구는..억울하지지 않느냐고 물었다.
편하단다.
이제 여섯살 큰아들과 다섯살 둘째 아들...
두 아이 키우면서도 가게까지 하는거 보면
친구는 슈퍼우먼이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아줌마.
자기만 어린 아이들 키우려니까..약오른다고 딸래미
하나 더 만들란다.
참...
지 직장다니며 솔로로 잘 나갈때 난 두 아들 키우니라
얼마나 힘들었는디..거 모르냐고 했드니
지는 잘 나갈 때 없었다고 그런다.
허긴..친구 아이 초등학교 졸업할때면
 울 아들은 군대간다 소리
나오겠구나...
그려...뭐. 지금와서 보니까...
아들 이만큼 키워놓고,
 고생 먼저 한것도 괜찮은 일이네 뭐.
아홉시 반이 넘은 시각.
따듯한 방안에서 친구하고 통화 하는데 한마디씩 훈수 하는
남편과..아이..
어쩜..그 친구에게는..이시간에 온가족 한방안에 모여 있는
지금 이 상황만으로도 좋아 보일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잘은..모르지만..
나도..예전에는..
누가 뭐라 한마디만 해도..좋아보여 마음상해 하고
그랬었는데..
그치만...친구..
가끔은 나도 친구가 부러울 때가 있단다. 가끔이 아니라..
종종..
너가 내게 느끼는 것처럼..나도 가끔 너가 좋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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