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아버님..

그냥. . 2006. 2. 26. 18:51

오늘 하루도 다 가고 어둠이 찾아 들었따.

따끈한 숭늉을 한모금씩 들이키며 있따.

봄이 가까워저 오니까...

목련이 필때가 다가 오니까 아버지 생각이 자꾸 난다.

봄도 봄이려니와.

날씨가 따듯해 지면서 겨울내내 잘 지내 오시던

아버님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거 같아

병원 갈 날 잡아 놓고 무겁게 흐르는 집안

분위기가..왠지 두렵다.

항상..아프신분...

항상...아프신 분이였기 때문에...

긴 병에 효자 없다고 가끔은 짜증으로 가끔은

무관심으로 가끔은 버거움으로 다가 올때가 더 많았었다.

늘 불안하다가도..금방 어찌 되실거 같다가도

며칠씩 앓고 나면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듯

온 집안에 아버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너무...기가 세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만큼..

온 집안을 당신 뜻대로 좌지우지 하시드니만...

지금도 역시 그렇긴 하지만...

느을 불안했떤 것만큼보다  조금 더..불안함이 엄습해

온다.

연세도 있으시고, 당뇨가..수십년은 되었으니..

거기다 무슨 일이신지..그렇게도 열심히시던

운동도 마다 하시고 방에만 계신다.

남편이나..어머니...

어찌 보면 아버님 그늘에서 그렇게 그렇게 살았던 세월이

얼만가...가끔은 세상밖으로 내밀어 스스로 버티고

견디게 하셨어야 하는건데...

다른 자식은 다 그리 하셨으면서도 큰아들은 왜 그리 못하셨는지

모르겠따.

아버님 그늘이..아버님 품이 너무 커서..먼 후일...

그 그늘이 사라져 버린다면..품이..안개속으로 숨어 버린다면

남편은..잘 견딜수 있을까...

어머니는...어떠실까...

울엄마..견뎌 내시듯..그렇게 그렇게 견뎌 내시겠지만..

아버님이 좀더 오래 계셔서...홀로 서기를 연습시켜야 하지

않을까...적어도 어머니 한테는...

느을..어린아이처럼 판별력과 생각 까지 당신것인양 하시다가

어쪄시려는지..걱정이다.

낼..병원 가시면..입원하셔야 할지도 모르겠고.

별일 아니길..간절히 빌어본다.

우리 집안엔 아버님의 그림자가 조금더 오래 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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