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적적함..

그냥. . 2006. 3. 2. 10:49




큰아이 중학교 입학식 하는 날 아침
세상엔 사알짝 하얀 눈이 날리고 있다.
보일듯이 말듯이 세상을 감추며 가만히 가만히 
날리는 눈이 오늘 따라 참 예뻐 보인다.
해만 가만히 나와도 흔적없이 살아버 버릴 봄눈이여서
그런지 가엾다는 생각도 들고,
알람시계처럼 정확히 7시 아이들을 깨우고,
따듯한 밥 한그릇 먹게 하고,
자알 다녀 오라고,
다른날보다 두배는 더 신경써서 얘기하고,
보내놓고 나니 허전하다.
항상..이 집에는 아버님과..나..그렇게 각기 다른 방에서
다른일을 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있었는데
오늘은 울 아버님 병원 가시고,
이 큰집이 유난히도 더 커보인다.
가끔은 혼자 있는 꿈도 꿔 보고,
혼자 있는사람들도 부러워 해 보고 그랬었는데..
모르겠다.
사람 변덕이란게...
어디까지인지..
커피한잔 가져다 놓고, 손시려 발시려 하면서,
컴앞에 앉아. 친구라도 메신저로 찾아오나..
기다리고 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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