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더니 하늘만 잔뜩 흐리다.
첨부터 날만 흐리겠다 그러면 기다리지나
않는데..
어제 저녁 창문을 몇번이나 열어보며 확인을 해도
오지 않는 비...
비가 오지 않으 좀 서운은 했지만...
남편이랑 서방산으로 등산을 갔다 왔따.
지난번에 너무 고생을 많이 한 탓에
가고 싶은 맘 하나면 가기 싫은 맘이 아홉은 되었을것이다.
그래도 가야겠다 마음 먹은것은...
사십을 접어들면서 남편의 건강이
염려스러운 마음이 많아서였다.
흐릿한 하늘과.살랑대는 바람..
발밑에 밟히는 낙엽들은 천연 카펫을 만들어
포근한 발걸음을 만들어 준다.
가파르게 깍아진 산길을 어찌 그길만 그길많
많은 사람들이 다녔는지..
그 많은 나무틈을 비집고 구불구불 구불어져 있는
산길이 예술이다.
쉬엄쉬엄..
중얼중얼..
별루 말이 없는 줄 알았던 나인데도 산에 오르는 내내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나보다 오히려 힘에 겨워 하는 남편한테
비실거린다고 놀려댔드니만...
나는 71k를 감당하고 올라가고, 너는 41kg을 감당하고
올라가는데..
당연히 자기가 더 힘들다고 그런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물 한병을 건내며..그렇게 그렇게 오순도순
정상으로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
내려다 본 세상은 아름답다.
지난번에 몰랐는데 능선따라 올라왔던 길을
내려다 보니 참대단한 일을 해냈구나...스스로 뿌듯하고,
두번째 등산이라고 한결 수월해진 산행이, 잘 해내는
내 자신이 으쓱해진다.
세상사 모든일이 등산같은건가..싶은것이..
오르막 있음 내리막 있고, 올라야 하면..
내려가야 하니 말이다.
바람또한 시원하고, 가져간 방울토마토로 요기하고,
진하게 커피한잔 나눠 마시고 내려왔다.
아~~그렇구나..이런게 행복이지. 뭐 다른거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