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우리집 흰둥이

그냥. . 2006. 3. 6. 19:25

  

우리집에 하얀 개 한마리가 있다.

우리집에 온지 몇년은 된거 같은데

아직도 사람만 보면 짖어댄다.

가족이건, 이웃이건...낯선사람이건

사람만 지나가면 짖어대고,

그래서 어른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식구도 못 알아 보는 바보라고,

그도 그럴것이 날마다 밥 챙겨 주는 어머니가

지나가도 멍멍멍 짖어대니...

바보같을밖에...

며칠전에 개집 옆에 강아지 한마리를 사다

넣었따.

큰건 말그대로 그동안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자랄만큼 자랐으니

이미 정해진 곳으로 팔려 가는 일만 남게 되었는데..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 어렸을적 모습을 쏘옥 빼닮았을법 한

갓난 강아지를 보고 꼬리를 흔들며...

발장난을 친다.

얼굴이 웃는 모습같다.

그러면서 멍..멍...하는것이..

아.~~~그거였구나..싶다.

사람들 눈길도 잘 닿지 않는 외진 담 모퉁이에

혼자 버려지듯 그렇게 갖혀 있으면서 외로웠었던 모양이다.

그래서..사람만 보면 짖어 댔나 보다.

방가워서...

가만히 다가가 보니..입은 짖고 있음서

꼬리는 잘래잘래 잘도 흔들어 댄다.

아........그랬구나..

니가 많이 외로워서 그랬구나.

미안하다. 속도 모르고 바보 강아지라고 놀려서.

가능하다면..팔지 않고, 두마리 같이 있을수 있게

해 주고 싶은데..내 권한 밖의 일이다.

개는 어머니 담당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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