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결과 나오기 하루 전날 대학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결과가 많이 않좋으시니 입원 준비 하고
오라고...
아버님은 안가신다 그러고..남편 혼자 보내기
뭐해 같이 가자고 그랬따.
결과는 참담했따.
애써 말을 아껴가며 말씀하시는 의사선생님...
시티 결과상...간에 6.7센치 혹이 있고, 췌장두부쪽이
막혀 있어...어쩌고 저쩌고....
혈액검사 수치가 어쩌고 저쩌고....
겁나는 말씀을 너무나 쉽게도 내 던지시는 모습이
참...
동요없는거 같이 굉장히 침착하게 듣는거 같다.
남편은...지난날 전화받고 예상 했었다며...
남자란 다 그런걸까..
입원 서류를 작성하면서 몇번이나 잘못적어 수정하고..
훌쩍거리는 날...그러지 말라고 말리면서
태연한척이다.
입원 안하신다는 아버님 설득하면서도
냉정하리만치 침착하더니...
하루 지나 이틀지나...
검사하나씩 하나씩 진행해 가면서...
스스로는 무척이나 태연한척 애쓰고 있는데...
보인다. 불안해 하고, 이제야..실감하는거 같은
남편의 불안정적인 모습이...넘 안쓰럽다.
오늘은 췌장 특수 내시경 검사 하시는 날...
아침일찍 병원으로 향한 남편...
무척이나 말을 아낀다.
그냥..남자들도 여자들처럼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표현하고 살면 좀 편할탠데 하는 생각
든다.
나 처럼...마음 잡히지 않아 온집안 발칵 뒤집어 놓고
정리라도 하면...그나마...조금은 덜 힘들텐데...
이제부터 시작인데...어젠 괜찮으시드니
오늘은..좀 안좋으시다고...
하루가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