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언젠가..

그냥. . 2006. 3. 14. 10:39
요 며칠 파아란 하늘이 가을이구나 싶더니

오늘은 많이 흐리네요.

흐린 하늘 아래 세상은 바람이 살랑살랑

아직 푸른 나뭇잎을 흔들며 장난을 치는듯 합니다.

작년 오늘...아니 내일 아버지 mri찍으러

병원에 모시고 갔었었죠.

병원에 갔었었죠...과거가 되었네요..
.
이제 모든 아버지와의 일은 과거형이 아니면 쓸수 없군요..

그때만 해도 아버진.......그렇게 나약해 보이지 않았었는데

그 병이란것이 아버지를 그렇게.... 그랬네요...

난 아버지랑 같이 살지 않았어도

종종 시시 때때로 아버지를 느낍니다.

아버지 죽 드시던 그릇하며...보온물병...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 출력해놓은 병에 대한 약에 대한

정보들이 마치 아버지처럼

그렇게 마음을 애뜻하게 만드네요...

이렇게 눈길 스치고 마음 스치는 곳마다 아버지가 계시는데

엄마는 오직 하실까 싶어요.

아버지는 그랬었죠.

집 수리하며 쓰레기로 나온

헌 문갑이며...헌 씽크대...책상들을

그냥 딱지 하나 붙혀서 내 놓으면 그만인것을 일일이 모두 분해하고

뜯어서 타지 않은건 따로 모아 놓으시고 태울건

마당 가운데 불을 지펴 태우셨죠.

왜 그리 하셨는지...지금도 잘 알수는 없지만....

당신 마음 다스리기 위해

일부러 일을 찾아 하셨던건 아닌가....싶어요.

가끔 지나다 쓰레기 태우는 불길을 보면...버

려진 헌 가구를 보면...울 아버지가 생각이 남니다

아버지 봄에 가시고 가을이 찾아들었는데..

아버진...가을이 온 줄 아실까요...

아버진....어느새 이렇게 많은 시간들이...

두계절이나 흘러 버린걸 아버진 아실까요...

세월이 흐르면서...아버지를 생각하는 시간보다

내 생활에 졋어 사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는걸..

그렇게 적응해 가고 있는걸 아버지는 아실까싶네요....

어쩌면 아버지가 바라는 일일지도 모르겠으면서도...

왠지 세월에 아버지 안계시는 세상에 적을해 가는 날..

가끔은 용서가 되지 않네요.











언젠가...아버지를 생각하며 어떤 카페에 올렸던 글이다.

멀리 도망가고 싶어 탈퇴 했는데..재가입 해야만 했따.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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