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끝날 시간 맞춰서 학교 앞으로 가야 하는데...
언니 전화가 왔다.
지난주엔 아버지 기일이라 정읍에서 모이고 이번엔
낼 남동생 브라질 출장가는거와 수민이 백일 겸 해서
서울서 모인다고...
이잉~~~가고 싶은 맘 있다.
그치만 지난번 아버지 기일에 못갔을때 보다는 들 서운
하다.
한참 얘기를 하다가....마음이 울적한 이야기를
한다...
그래...참..사는게 뭔지..
여자들 인생 두레박 인생이라고 옛말에 그러드니만...
어쩌면..남자들도 그렇겠지만 여자들도...어떤 남자를
만나서 사는가에 따라 참 많이 달라진다.
욕심도 많고, 살림도 잘하고, 정말...옆에서 속썩이지만
않으면 누구보다도 잘 살 사람인데...
많이 안정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종종 형부덕에 속 끓이고 사는 모양이다.
아픈 속내를 내 보일때는..아무리 급한일이 있어도..
먼저 전화 끊자 소리를 못한다.
뭐..좀 늦게 가도 그만이니까..
한참을 들어만 주고, 어찌 도와줄 방법이 없다.
부부일이 그렇다.
참...어찌 할 방법이 없는거...
그냥...들어만 주고, 맘 아파만 해 주고,
난...나대로 힘들게 사는데..가끔
다른 인생을 들여다 보면...그래..그래도..남편이 속
썩이는거 보다는..힘든 어른들 모시고 사는게...
났겠다. 싶단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울 신랑이 백점짜리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어른들 문제가 넘 크기 때문에 대부분 사소한
부부문제는 문제도 될 여유가 없을뿐...
그냥..어른들 편하면 나 편하고, 나 편하면, 아이들
편고, 나 편하면..남편도 편해 보인다,
사는게...참..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