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차열쇠 꽂아놓고...

그냥. . 2006. 3. 18. 16:33

학교로 해서 아이들 데리고 큰넘 치과를 거쳐

아버님 병원으로 달렸다.

날씨는 후덥지근하다.

가로수 나뭇가지들에 물이 올라있다.

자세히 바라보면 여기 저기 연두빛 새 잎이

나오고 있는게 보인다.

병원냄새....참..싫다.

환자복을 입고 지나치는 아버지 연배의 어르신들을

보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나도 모르게..아버지인가...하고, 바보같이...

참...

그때가 벌써 몇년전인데...

애들 할아버지는 그런데로 괜찮아 보이신다.

기운없어 하시드니 좀 나아지신거 같고,

코 줄을 제거 해서 그런지 훨씬 활동하기도 편안하시다고,

어머니 모시고 일반 병원에 다녀와 잠시

앉았다가 집 비어 있으니 서둘러 가라시는

제촉에 못이기는 척 일어나 나왔다.

참..뭐 별루 한것도 없는데 피곤한것은...

게으른 탓인가...

반찬거리로 냉이와 브로컬리...를 사고,

아이들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려주고, 차로 돌아 왔는데..

결국 건망증이 일을 내고 말았다.

차열쇠 꽂아 놓고, 문은 착실히도 잠궈버린것...

어찌 해야 하나....

택시타고 가서 보조키 가져와야 하나....

우선 급한맘에 남편한테 전화 했더니 바쁘다며

보험회사에 자기가 전화 해 준다고...

그렇지 보험회사에 전화 하면 되는걸..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얼마나 다행이야..남편 있어서..

보험회사는 생각도 못하고, 택시 왕복할뻔 했다.

바부팅이 당황하면 암것도 못한다.

뭐 당황할것도 없었는데..두 아들넘한데

엄마 바부라고 퉁생이 먹고,

엇저녁 작은넘 수학문제 틀려놓고, 사람은 실수할수도

있는거라고 하던 말이 생각나..

야야 엄마도 실수 할수 있는거야...

했던니...그런게 어딧냐고 놀려댄다.

다행이다. 보험회사에서 금새 와 줘서 열어준 덕에

길거리에서 두 아들넘과 20분 수다 떠는걸로 끝낼수 있어서...

오늘은 왠지 피곤하다.

 

'지나간날들 >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아들과의 외출  (0) 2006.03.19
낮잠  (0) 2006.03.19
전화..  (0) 2006.03.18
비오는 주말아침  (0) 2006.03.18
작은아이 용돈  (0) 200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