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해 떨어지면 바람도 잠잠해 지던데...
창문에 비친 나무 그림자의 흔들림이
대단하다.
아직 여린 나뭇가지 사이를 휘졌고 지나가는 바람에
굵은 빗방울이 서너개씩 섞여 있다.
봄바람....
봄에 부는 바람 참 싫다.
가끔은..황사가 섞여 있어 싫고, 감당하기 힘든속도로
불어서 싫고...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좀 황사가 깨끗히 사라졌으면 좋겠따.
날마다..날마다..마음이 마음과 싸운다.
그냥...열심히 최선을 다 하면 되리라 생각했는데...
열심히..정성을 다해서가지고도...
자꾸 짜증이 나시나 부다.
몸이 안좋으시니까..그러시겠지..
같은 누릉지를 끓여 드려도..
어느날은...들 퍼졌다 그러시고..
같은 나물을 같은 양념해서 무쳐도
어느날은..매워서 속이 아프다 그러시고,
온식구 싱거워 맛없어 할정도로 싱겁게 해 드려도
어느날은 짜서 못드시겠다....그런다..
아프시니까.....
이해가 충분히 되면서도..
마음에 서운함에 한번씩 한숨이 푸욱 나온다.
그럼 또..마음과 마음이 싸운다..
서운해 하는 맘과 이해 못한다고..꾸짖는 맘이..
그래...그래야지..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해서라도..서운타 생각
말아야지. 워낙에 정있게 말씀 안하시는거
알면서도..감기에 시달리니..
괜한것이 서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