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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날들/2006
정읍에 갔다.
그냥. .
2006. 5. 4. 17:11
지난 아버지 기일때 가지 못해서 내내 마음에 걸렸었다.
미리부터 남편한테 아버지 생신때는 산소에
다녀온다고 통보를했다.갔어야 하는데...
먼 거리도 아니고 한시간 거리밖에 안되는
친정에 홀로 계시는 엄마를 구정때 찾아가 보고
못 가봤으니...
이번엔 무슨 일이 생겨도 갈꺼라고 삐딱선을 타고말 했더니...
같이 갔다 올려고 그랬는데...
혼자 갈 생각이면 잘다녀 오라고...그런다...
같이가면 좋지~~~금새 얼굴색이 밝아져서 얘기 했더니...
생신날은 일이 있어 안되고..
날 봐서 곧 머지 않아 다녀오자고 그런다.
ㅋㅋ그래...이맛에 내가 살지...싶어..
그러마 하고 오늘에야 다녀오게 되었따.물론...
예전에 아버지가 딱 하루 쓰고 가신...
욕창용 에어 매트를 가지러 간다는 그럴싸한
이유로 어른들에게 둘러대고...서두르는데..
오늘 같은날은 왜 이렇게 할일이 많고 바쁜지...
출발하려는데 엄마가 전화가 왔다.
외가집에 고추모를 좀 가지러 다녀와야 겠따고..
그러마 하고 서둘렀따.
룰루 랄라~~~정말 룰루 랄라다.
얼마만에 친정가는 길인가..명절때 가고 안갔으니...
대문앞에 저만치 서 계시는 엄마가 많이 마르셨따.
바지 허리가 큰지...옷을 자꾸 추켜 올린다.
왜 그렇게 말랐느냐는 말에..쪼금 빠지긴 빠졌따고..
요즘 농사철이라 정신없이 바쁘다고...어지간히 좀 하지..
어차피 농사 지어봐야 퍼 주는거 좋아해서
남는것도 없으면서...목소리가...갈라진다.
왜그래?어디 아퍼? 먼일 있어?아니...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그렇다드다...
병원에 한번 가봐야지 않겠어? 가
봐야지...꼭 가봐..내가 같이 가 주면 좋은데....
아녀 버스타면 금방인디 뭐...걱정말어 내가 갈께...
믿을수가 없다.
병원 가는걸 왜 그렇게 싫어 하는지 알수가
없을 정도로병원은 안가고 싶어 하시는 분이라..
고추모 차에 실어오는 길에...
맛난 점심심먹고 남편은 참...어른들한테
이뿜 받을만 하다.
이것저것 물어보는것도 많고...
자꾸 말씀을 하시게 한다. ㅋㅋ 난 못그러는데..
집에와 고추모 내려 놓고...엄마가 차 있을때 쌀을 좀 사다
놓고 싶다고 그래서...그러마 했드니..
우리 사위 처가에가에 오랫만에 왔는데 일만 시켜 어쩐다냐고..
걱정하시며..무거운거..넘한테 부탁하는것도
한두번이고..참..그렇다고 그러신다.걱정 말고..
뭐 할일 있으면 오늘 다 이야기 하라고...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내가 차 가지고 내려와
무거운 것들이라도 장 봐다 드리면 좋을텐데....
했드니..별말 다한다고 그런다.
가져다 놓은 고추모 심어야 할거 같어서..엄마 바쁠꺼 같기도
하고 눈 빠지게 기다리고 계실 애들 할아버지 생각해서
서둘러 돌아왔따.
ㅠ.ㅠ
아버지 산소는 가 보지도 못했따.
사는게 뭐 이리 바쁜지....
아버지 죄송해요. 가지는 못해도 아버질 잊은건
아니니까..용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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