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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네를 끝으로 집에 머물렀던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 자리에
소금물에 푸욱 절여진거 같은 내가 있다.
피곤하고...늘어지고....기운떨어지고...
딴에는 좀 긴장하고..신경이 많이 쓰였나 부다...
할일이 태산인데.
다림질도 해야 하고...
마트에도 다녀와야 하고...
지친다.
5월은 잔인한 계절이다...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제사..남편생일..
어머니 생신....거기다..신경 쓸 여력도 없는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 생일...
어떻게 지나갈지...
어떻게든 지나가겠지만...
다음주도..그다음주도..결코 만만치 않은 일들이...
큰 산처럼 버티고 서있다.
해년마다 넘어오긴 했지만...
올해는 유난히 높아 보인다.
벌써부터 지치면 안되는데..이제 여섯개의 행사중에서
한개가 지났을뿐인데..
지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