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눈더미에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뚝뚝뚝...
처마밑에서 눈녹아 떨어지는 낙수물 소리가
들릴만도 한데
들리지 않는것은 보여지는 햇살의 포근함이
창가에서나 느낄수 있는 포근함이구나..싶다.
아침~
작은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엄마~ 목아퍼..
많이 아퍼?
열은..
이마를 만저보는데 가름할수가 없다.
몰라..
그래도 밥먹고 약먹야지..
흑흑~
왜울어~
몰라 눈물이 나..
열은 없는거 같구만 밥먹고 약먹어. 그럼 괜찮을거야.
엄마..
왜~
나는 왜 맨날 첫눈만 오면 아퍼?
글쎄...너무 신나게 놀았나부지..
작년에도 첫눈온날 열이나서 학교 못갔었지~
그랬냐?
어..
밥을 떠 먹여 주는데 자꾸 훌쩍거리며 운다.
아프긴 많이 아픈 모양이다.
아프면 학교 하루 쉬어라..남편의 말이다.
아녀~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가서 많이 아프면
조퇴하고 와, 알았지..
학교 가지 말라는 아빠 말에 귀가 쏠깃 했다가
안된다는 내 말에 기운이 빠지는 모양이다.
왜 이렇게 감기를 안고 사는지 모르겠다.
기말고사도 끝났고, 학교에서 요즘 공부도 별루
안한다고 하던데..
하루쯤 쉬게 해도 되겠지만..
엄살이 자꾸 느는거 같아서 보냈는데..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전화가 없는것이 괜찮은거겠찌..
울집은 환자 투성이다.
작은넘 감기로 골골하지~
청소기 고장나서 병원에 모셔다 놓고 왔지~
비데도 말썽이라 써비스 불러 고쳤지..
다들 왜 이렇게 골골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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