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작은아이

그냥. . 2006. 12. 18. 11:59

어제 내린 눈더미에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뚝뚝뚝...

처마밑에서 눈녹아 떨어지는 낙수물 소리가

들릴만도 한데

들리지 않는것은 보여지는 햇살의 포근함이

창가에서나 느낄수 있는 포근함이구나..싶다.

아침~

작은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엄마~ 목아퍼..

많이 아퍼?

열은..

이마를 만저보는데 가름할수가 없다.

몰라..

그래도 밥먹고 약먹야지..

흑흑~

왜울어~

몰라 눈물이 나..

열은 없는거 같구만 밥먹고 약먹어. 그럼 괜찮을거야.

엄마..

왜~

나는 왜 맨날 첫눈만 오면 아퍼?

글쎄...너무 신나게 놀았나부지..

작년에도 첫눈온날 열이나서 학교 못갔었지~

그랬냐?

어..

밥을 떠 먹여 주는데 자꾸 훌쩍거리며 운다.

아프긴 많이 아픈 모양이다.

아프면 학교 하루 쉬어라..남편의 말이다.

아녀~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가서 많이 아프면

조퇴하고 와, 알았지..

학교 가지 말라는 아빠 말에 귀가 쏠깃 했다가

안된다는 내 말에  기운이 빠지는 모양이다.

왜 이렇게 감기를 안고 사는지 모르겠다.

기말고사도 끝났고, 학교에서 요즘 공부도 별루

안한다고 하던데..

하루쯤 쉬게 해도 되겠지만..

엄살이 자꾸 느는거 같아서 보냈는데..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전화가 없는것이 괜찮은거겠찌..

울집은 환자 투성이다.

작은넘 감기로 골골하지~

청소기 고장나서 병원에 모셔다 놓고 왔지~

비데도 말썽이라 써비스 불러 고쳤지..

다들 왜 이렇게 골골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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