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반지

그냥. . 2006. 12. 18. 18:46

      살아온 세월보다 곱절은 더 많게 세월이 묻어나는
      손가락에 결혼반지..
      왠지 어색하고 불편하다.
      아이가 어렸을적에는 아이 돌보는데 불편해서
      그러고 한동안은 내 살인양 그렇게 자연스럽게
      끼고 다닐때도 있었는데..
      또다시 서럽속에 굴러다니는 신세가 됬었다.
      ㅎㅎ
      신혼때는~ 신혼이라고 할것도 없는 생활들이였지만..
      화가 나거나 남편한테 서운한 일이 있으면
      반지를 뺐다 꼈다 했었는데..
      이제 내 살처럼 익숙해 질때도 됬는데
      불편하다.
      영광스런 주부습진이란넘에게 손을 한번씩
      점령당하면서
      슬며시 빼기 시작했는데..
      그러곤 잊었었다.
      엇그제 서랍속에 굴러다니는 반지가 눈에 띄여
      한번 끼워보니~
      여엉 아니다.
      세월은 많이도 흘렀는데 반지는 변함없이 그대로네
      내손이 세월을 먹은만큼 반지도 세월이
      같이 묻어났다면 훨씬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르는데..
      헐거워져서 뱅글뱅글 지맘대로 돌아가는것이
      내 손가락이 제 주인인줄도 모르고 저딴에도
      불편한 모양이다.
      반지~
      세월의 무게를 훌쩍 뛰어넘어 옛추억에
      젖게 해 주곤 하지만..
      마디까지 흘러내려와 뱅글거리는 반지가
      저도 그렇겠지만 나도 영~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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