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이 재빛 이불을 뒤집어 쓴듯
금새 어두워졌다.
형광등 스위치를 눌러 어둠을 저만치
밀어내고..
헤이즐럿 커피가루를 메이커에 넣고 내린다.
두루룩...두루루룩..
대롱이 물을 빨아들여 데우고
쏟아내면..고소하고 그윽향 헤이즐럿향이
온 집안을 채운다.
두루룩..두루루룩.....
떨어져 내리던 커핏물이 잠잠해지면..
뜨겁게 데운 커피잔에 진한 가을빛
커피가 향기와 함께 채워진다.
하얀 각설탕을 모락모락 김이나는
커피속에 풍덩...
언제 있었기나 했냐는듯..이미 사라진 각설탕은
커피와 한몸이 되어 달콤함을 더한다..
인생에..커피..
내 인생에 설탕..
커피와 설탕처럼..
어울어질수 있는 인연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