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자주 엄마랑 통화를 합니다.
가능하면 날마다 빼놓지 않고 하려고
하지요.
혼자사는 엄마에게
내가 최선을 다 할수 있는게 그것밖에는
없으니까요.
통화를 하면서 몇번인가..
손끝이 다 헤저서 아프시다고..
그래 핸드크림좀 듬뿍듬뿍 바르라고
몇번이나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런 손으로 김장하느라
마늘 까랴 양념거리 다듬으랴..
소금물에 담글질 했을 손은 정말
말 그대로 처참해 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바보처럼..
내손에 대수롭지 않은 습진은
잘도 얼르고 달래면서..
몇배나 더 엉망이된 엄마손은
그냥..핸드크림이나 바르라고 하고
말았을까요...
하나 사 들고 가도..그거 얼마나 한다고..
약국에서 좋은거 하나 산대도
그게 얼마나 한다고..
거기까지는 생각지도 못하고 돌아온
내가..
이제 집에와 뻣뻣해진 내 손을 보니
엄마손이 겹쳐 보이는건..
참..둔하고 미련합니다.
오늘이라도..핸드크림 하나 사드리고 올껄...
그저..봉투하나 챙기고 만..
엄마한테는..그거보단 핸드크림이 더
필요했을지도 모르는데...싶은
후회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