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자주..

그냥. . 2007. 12. 7. 21:26

      자주 엄마랑 통화를 합니다.
      가능하면 날마다 빼놓지 않고 하려고
      하지요.
      혼자사는 엄마에게
      내가 최선을 다 할수 있는게 그것밖에는
      없으니까요.
      통화를 하면서 몇번인가..
      손끝이 다 헤저서 아프시다고..
      그래 핸드크림좀 듬뿍듬뿍 바르라고
      몇번이나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런 손으로 김장하느라
      마늘 까랴 양념거리 다듬으랴..
      소금물에 담글질 했을 손은 정말
      말 그대로 처참해 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바보처럼..
      내손에 대수롭지 않은 습진은
      잘도 얼르고 달래면서..
      몇배나 더 엉망이된 엄마손은
      그냥..핸드크림이나 바르라고 하고
      말았을까요...
      하나 사 들고 가도..그거 얼마나 한다고..
      약국에서 좋은거 하나 산대도 
      그게 얼마나 한다고..
      거기까지는 생각지도 못하고 돌아온
      내가..
      이제 집에와 뻣뻣해진 내 손을 보니
      엄마손이 겹쳐 보이는건..
      참..둔하고 미련합니다.
      오늘이라도..핸드크림 하나 사드리고 올껄...
      그저..봉투하나 챙기고 만..
      엄마한테는..그거보단 핸드크림이 더
      필요했을지도 모르는데...싶은
      후회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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