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오후

그냥. . 2007. 12. 8. 14:35
    오후 햇살이 구름사이로 살짝
    얼굴을 감출라 치면 금새라도
    눈이 폴폴 날릴거 같은데
    어느새 얼굴을 내민 햇살은
    눈부기게 밝기만 하다.
    12월이 시작된지도 한참인데
    아직..여긴 눈소식이 없다.
    금방 학원앞에 내려놓고 온 큰넘..
    벨트좀 가져다 달라고 문자가 왔다.
    새로 사 입고간 겨울바지가 좀..불편한 모양이다.
    귀찮아 오늘만 어떻게 견뎌보라고
    문자를 남기려고 했는데 내맘과는
    상관없이 손가락이 "어"
    하고 말았다.
    두넘 데리고 신발가게 가서 신발 사주고
    큰넘만 바지 두개를 사줬다.
    한두해 전만 해도 저는 왜 안사주느냐고
    투덜거리던 막둥이가 조용하네..
    물려입는게 당연한거긴 하지만..
    이렇게 두넘 데리고 와서
    한넘만 사주게 되면 쫌 미안한 맘이 든다.
    그래도 어째..
    늦게 태어난 죄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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