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에 갈때는 눈부신 태양이
하늘 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열심히..하는데
잘 안되는 날..
틀리고..또 틀리고..
풀고..다시 또 하고..
시간이 다 되아 가도록
앞에 주어진 작품하나를 제대로 끝내지도 못했다.
카트를 밀며 홈플러서 지하 식품코너 매장부터
돌기 시작했다.
뭘 좀 사볼까...
저녁 거리를 살피면서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오늘은..
눈오는날 기념으로 책한권 사야지..싶었던 거다.
서둘러 1층 조그마한 진짜로 작은 책 코너에 갔다.
신간..국내소설..외국 소설..
곁눈질 한번 해 주고...울 큰넘 좋아 할만한 역사소설
책들도 그냥 못본척 지나치고..
찾는데 안 보인다.
다시..차근 차근...
위에서 부터 쭈우욱 보는데 저~ 위에...보이는데
손이 닿질 않는다.
뭐여~ 왜 내가 좋아 하는 책들은 다 저렇게 위에
올려 놨는지..
깨금발을 하고도 늘릴수 있을만큼 쭈우욱
몸을 늘려 두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 양말도 사고..
내 털장갑도 하나 사고...스웨터도 하나 사고..
가장 한가한 사람처럼
매장을 샅샅이 둘러보며 여우를 부렸다.
넓은 창 너머로..
눈은 오고....
휴우......................
걍...한숨이 났다.
눈이 너무 좋아 그러나 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