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8

문화센터

그냥. . 2008. 12. 5. 16:21

문화센터에 갈때는 눈부신 태양이

하늘 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열심히..하는데

잘 안되는 날..

틀리고..또 틀리고..

풀고..다시 또 하고..

시간이 다 되아 가도록

앞에 주어진 작품하나를 제대로 끝내지도 못했다.

카트를 밀며 홈플러서 지하 식품코너 매장부터

돌기 시작했다.

뭘 좀 사볼까...

저녁 거리를 살피면서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오늘은..

눈오는날 기념으로 책한권 사야지..싶었던 거다.

서둘러 1층 조그마한 진짜로 작은 책 코너에 갔다.

신간..국내소설..외국 소설..

곁눈질 한번 해 주고...울 큰넘 좋아 할만한 역사소설

책들도 그냥 못본척 지나치고..

찾는데 안 보인다.

다시..차근 차근...

위에서 부터 쭈우욱 보는데 저~ 위에...보이는데

손이 닿질 않는다.

뭐여~ 왜 내가 좋아 하는 책들은 다 저렇게 위에

올려 놨는지..

깨금발을 하고도 늘릴수 있을만큼 쭈우욱

몸을 늘려 두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 양말도 사고..

내 털장갑도 하나 사고...스웨터도 하나 사고..

가장 한가한 사람처럼

매장을 샅샅이 둘러보며 여우를 부렸다.

넓은 창 너머로..

눈은 오고....

휴우......................

걍...한숨이 났다.

눈이 너무 좋아 그러나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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