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8

점심..

그냥. . 2008. 12. 6. 19:12

저 다운 표정을 하고 있는 겨울이

그다지 싫치 않은 날..

안경점에 갔다.

한번 맞추면 랜즈만 바꾸어 쓰곤 하는데

정들이고 서로 익숙하게 살아온 시간이

긴 만큼..

떠나 보내야 할 시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내 보여주는 아가씨에게..

편안한걸 강조하며

이것 저것 써 보는대 늘 써오던 것보다

편안한게 하나도 없다.

뿌연 안개속의 여자가..

낯설게 바라보고 있을뿐..

하루도 안경 없이는 못사는..

랜즈로 바꿔보지 그러냐는 남편의 말..

난..그거 못한다고 한마디로 거절하고..

안경이 맞춰지는 동안..두 아이가

안경점으로 왔다.

오랫만에 모였는데 짜장이나 먹고 갈까 싶었지만

어머니가 걸려서..

집에 와서 시켜 먹기로 했다.

동네 마실 나가신 어머니 전화로 수소문해

점심 드시게 오시라 하니..니들끼리 먹으라

그러신다.

그래..잡숫고 오시나 부다..싶어

짜장 곱빼기 세개 짬뽕 하나를 시켜

맛나게 다 먹어 갈때쯤..

들어오시는 어머니..

흐미..어째...

울집 남자 서둘러 엄마 ~ 짜장 시켜드릴까? 하고..

이미 입이 석자나 나오신 울엄니~

난 짜장 안 먹어야~ 그러시며 밥 먹는다  하신다.

긴장하며 일어서는 내게

그냥 앉아 먹으라며 스스로 챙기시는 어머니가

더 어려워서리...

짬뽕이 목으로 넘어 갔는지..

코로 들어 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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