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가면
왜 그렇게 졸음이 밀려오는지 모르겠다.
뜨듯한 방바닥에 엉덩이 붙히면서 부터
눈은 뻑뻑하고..
졸음은 밀려온다.
주방에 나가서 엄마 거들어야 하는데
엄마도 나처럼 춥고 나른할텐데
나는 내 졸음에 못 이겨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엄마~ 엄마...엄마~"
부르며 어린아이가 된다.
엄마 밥상은 말 그대로 웰빙 밥상이다.
청국장에 시금치 나물 조기 두마리 고춧잎 그리고
무우김치 배추김치..등등..
별반 다를게 없는 밥상임에도
엄마가 끓여 주는 청국장은 더 맛나고
평소엔 잘 먹지도 않는 시금치 나물이
왜 그렇게 맛있는지..
맛나게 뚝딱~ 밥 한공기 해결하고..
울 딸래미 얼굴이 좀 좋아졌네~
좋아하는 엄마를 보니 나도 좋다.
잘라버린 머리카락 덕을 톡톡히 본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난...엄마를 고대로 빼 닮았단 생각..
외모며 키며..
성격도 그대로 닮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싶기도 하고..
들어 누워 푸욱 퍼져 잠이나 자고 싶었지만..
청국장과 깻잎 등등을 잔뜩 싸 들고 돌아 왔다.
엄마를 보려 가는 길이..
뭔가 드리고 싶어서...용돈이라도 좀 드리고 싶어서
느을 얻어 오는것만 같아서 불편했었다.
오늘아침도 물론..
그치만 편히 생각하기로 했다.
엄마가 내게 원하는건..뭐 물질적인것이기 보다는
웃는 얼굴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