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또 다른 페이지 한장

그냥. . 2010. 1. 1. 13:26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새해 첫날 한낮..

정신없는 티비소리가 집안에 가득하고..

얼어 붙은 도로가 무섭다는 핑계로

방콕 하고 앉아 티비만 사랑하고 있는 우리 가족들이

한심해 보이시나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행복한 한가로움이지요~

쬐끔~ 손톱만큼 따분함이 없지않아 있기도 하지만..

두 아들넘 가장 편안한 자세로 쇼파에 앉아 있고.

난..

이렇게 컴앞에 앉아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편안함으로 오늘도 변함없이

자판을 두르리고 있잖아요.

별일 없는것..

그것만큼 좋은게 뭐가 있겠어요~

도로가 빙판이에요.

햇살이 아무리 반짝이래도

1월의 추위 앞에서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는 모양이에요.

슬며시 녹아 드는가...싶다가 다시 또 얼어 붙는 도로..

어쩌면 우리네 살아가는 일이

빙판 위를 걷는것 같은것은 아닐련지..

그런데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를 부릴수 있다는것

행운인거죠~

오늘은 사실..

새벽에 대둔산에 가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 일출 보기로 했었는데

폭설에 집앞 도로가 빙판인데 대둔산까지 어찌 가나...싶어

포기 했어요~

사실 몇년전에 우리집 남자 겨울 산행 가려고 산 밑에까지

차 끌고 가다가 웅덩이 얼음에 미끄러져 호수쪽으로 쪽으로...

아찔한 순간이 있었거든요.

조상님이 보호하시고 하느님이 보호하사 커다란 나무에 차가

멈춰서서 추억으로 상상하며 웃으며 이야기 할수 있는 일이 되었지요...

그 뒤로 빙판의 구불구불한 도로에 대한 공포 있어요.

우리 가족 모두~

그래서 접었어요.

미련 눈꼽 만큼도 없이...

 

점심을 일찍 먹었더니

출출하네~

뭐 아들넘 배 채워줄것 없나..찾아봐야겠어요~

 

이렇게

또다른 페이지의 일기장을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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