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줄 알았다.
두두두둑...빗방울 소리가 나길래..
비가 내리는 줄 알았어.
하늘이 잔뜩 흐리길래..
눈이 녹아 내리는 소리였다.
두두두둑..소리는..
햇살도 없는 흐린날에도 눈은 녹아 내렸다.
어쩔수 없다는 듯..
그렇게 잔뜩 흐려서
햇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하루가 갔다.
지금쯤 놀러 나갔을 큰넘도 돌아올 시간인데
해질녘에 큰넘이 외출을 했다.
영화 보고...찜질방 간다고.
쬐끔..걱정이 되긴 했지만..
함께 움직이는 아들 친구들이 내가 다 아는 넘들이고..
믿을만한 넘들이라 그러라 했다.
내일 모레면 그 짧디 짧은 방학도 끝이 나고
학기중과 똑같이 밤 열한시나 되어야 돌아올텐데..
방학 끝나가는게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큰넘이 있을 시간에 ..
아니 이시간이면 학원에도 돌아왔을 시간도 아닌데
이시간에 외출했다는 사실에
집안이 고요속에 파묻힌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