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러운 하루였다.
그냥...
첫발을 내 딛는 날이라서 그랬을꺼야.
이유없이 약간은 흥분되고 약간은 긴장되고
또 약간은 조심스러운 날이였던것은..
오늘만큼은 아이들에게도 가능하면 말도 조심하고
남편에게도 웃는 얼굴로 해바라기 흉내를 내며
자알 보내고 싶은 날..
다행이 별 무리 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내 남편은 깊은 꿈나라 여행중이고..
내 아이들도 편안한 밤이다.
적어도 마음만은 오늘같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
들었다.
막둥이넘 한약을 먹으며 오만 인상을 쓰고 있는것이
왜 그렇게 귀여운지..
'아들~ 비싼 약 먹고 표정이 왜그래?'
'엄마~ 약이 엄청 써.'
'약이 써야지. 안쓰면 약이냐~'
'긍게. 엄마 사탕 없어?'
'어. 사탕 생각은 못했네. 내일 사다 놓을께.'
'엄마~ 나 과자 먹으면 안되?'
'금방 약 먹었잖어.'
'쪼금 있다가 먹으면 안되?'
'밀가루 음식 많이 먹지 말라고 그랬는데..'
'많이 안먹을께. 하나만 먹을께에..'
'아이구. 우리 아들 다아 큰것 같아도 과자 좋아하는거 보면
아직 애기야~'
큰넘은 과자도 골라 먹는데 막둥인 아직도 과자라면
아이처럼 좋아한다.
그래도 쓰다고 오만인상은 다 쓰면서도 약을 잘 챙겨
먹는걸 보면 그 부분에서는 날 안닮은것 같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처럼 약 안좋아하고 못 챙겨 먹으면
그거 얼마나 귀찮은 일이야.
저 알아서 꼬박 꼬박 챙겨 먹는 두 아들넘들을 보면
그 부분에서는 제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닮았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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